〈코스모폴리탄 코리아〉가 창간 25주년을 맞은 올해. 세상에 존재하는 유쾌하고 용감한 여성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토크쇼 〈Fun Fearless Female : FFF Talk〉를 펼쳤다. K-뷰티의 선두주자인 설화수의 후원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집현당에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FFF Talk: #용감한여자들〉의 주제는 ‘I AM’이다. ‘나다움’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소비되는 시대지만, ‘나로 존재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쓰는 삶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코스모폴리탄〉은 오늘을 사는 여성들과 이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3명의 여성, 미술감독 류성희, 필름메이커 유킴 그리고 설화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정연 상무와 함께한 시간. 그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이야기는 한 방향으로 흘렀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믿는 용기’다.
류 성희 감독에게 사인을 받는 독자, 필름메이커 유킴과 기념사진 을 찍는 독자.
한국 영화 미술을 대표하는 류성희 감독은 25살의 자신을 ‘절망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때는 정말 깜깜했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어느 순간, 이걸 시작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과 절연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로 미국에 갔고, 그 무렵 설상가상으로 IMF도 터져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시간들이 나를 살게 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선택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나를 자존감 있게 만들었거든요.” 그는 두려움을 견디는 힘이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살다 보면 늘 새로운 두려움이 찾아오지만, 실패해도 괜찮다고 했다. 스스로가 선택한 삶에 확신이 있어서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두려운 사람은 미래에 살아요. 지금 이 순간에 사는 사람은 평안하죠. ‘Fun’과 ‘Fearless’가 공존하는 건 바로 그때예요. 지금, 여기에 나로 살아가는 것.”
모델이자 필름메이커로 활동하는 유킴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삶은 살수록 살 만해져요. 25살의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호기심’이에요. 잘하는 걸 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그냥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세상은 늘 우리에게 기준을 들이밀어요. 이런 여자가 멋지다, 이런 커리어가 성공이다, 이런 방식이 정답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어요.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걸. ‘Fun Fearless Female’은 결국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규정할 줄 아는 여자예요.” 그는 도전을 앞에 둘 때면 여전히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밀고 나아가는 감정이 자신을 살아 있게 한다고 했다.
설화수의 베스트 셀러 자음생 라인.
후원 브랜드인 설화수의 제품 옆에서 사진을 찍는 독자.
설화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정연 상무는 ‘브랜드처럼 자신을 성장시켜온 여자’였다. “뷰티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이전엔 ‘안티에이징’이 대세였어요. 나이 드는 걸 거부하고, 그걸 고치려는 욕망이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하고 그 안에서도 나다운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설화수 역시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웰에이징’을 이야기해요. 자생력, 스스로 회복하고 살아가는 힘. 그건 피부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꼭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는 긍정을 자신의 키워드로 꼽았다. 일이 안 풀려도 ‘괜찮아’라고 하는 편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고. 그는 커리어의 성장도 결국 자신을 믿는 긍정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저는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시작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걸 계속 배우고, 도전하고, 확장하려고 했죠. 내 능력치가 넓어질 때 성장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도 안 해본 일을 해보려고 해요. 오늘처럼 다른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런 성장의 과정이에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 한곳에서 만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 앞에서 주춤하고 두려워하기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실패해도 의미 있는 시도라며 자신을 믿었다. 류성희가 말한 ‘지금 이 순간에 사는 것’, 유킴이 말한 ‘나 자신을 규정할 줄 아는 용기’, 김정연이 말한 ‘긍정으로 성장하는 힘’. 그것은 결국 같은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나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보다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선택하는 용기라는 것. 토크의 마지막에서 류성희는 이렇게 말했다. “헤르만 헤세가 그랬죠.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자기 자신을 잘 바라봐주고, 잘 대접해주세요. 그렇게 지내면 인생이 별거 아니에요.” 이어 김정연 상무는 “뻔한 말이지만, 자신이 가진 꿈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마음속 그 꿈을 잃지 않는다면, 길은 반드시 열리니까요”라고 엔딩 인사를 전했다. 코스모의 슬로건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문장은 결국 이 모든 이야기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유쾌함은 삶을 즐기려는 의지고, 용기는 나를 믿는 힘이다. 〈코스모폴리탄〉이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보내온 응원의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었다. 흔들리더라도, 두려워도 괜찮다고. 세상이 정해놓은 답이 아니라, 스스로 써내려가는 ‘나의 문장’을 믿으라고. 이 시대의 모든 ‘Fun Fearless Female’들에게!
설화수의 상징, 오렌지 컬러로 물들여진 케이터 링 테이블.
〈FFF Talk〉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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