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물' 천마총 금관 발견 등 현장 누비며 문화유산 가치 전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수많은 문화유산 발굴 소식을 특종으로 전했던 우병익 전(前) 기자가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한평생 문화유산 분야에서 일하며 전문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62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언론이 통폐합되면서 연합통신(현재 연합뉴스)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85년까지 취재 현장을 누볐다.
경주 토박이인 그는 고향은 물론, 포항·울진·영덕 등을 누비며 다양한 현장을 취재했고 '동해안 지역 특파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960∼1970년대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다양한 특종 보도를 이끌었다.
우리나라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국보 '영천 청제비(菁堤碑)' 발견 모두 고인의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모형으로 만들어 선물한 국보 '천마총 금관'이 세상에 드러났다는 소식도 고인이 가장 먼저 취재한 것이었다.
고인은 취재 현장에서 물러난 뒤 신라문화동인회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순헌 씨, 딸 우정숙 씨, 사위 조진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30분 예정이다. ☎ 054-770-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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