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익 5조6519억 ‘역대 최대’···연료비 안정 효과

한국전력. [사진=한국전력]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연료비 하락과 원전 이용률 상승, 자구노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전은 1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7조5724억원, 영업이익 5조65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2%, 영업이익은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3분기(4조4242억원) 이후 최대치이자 첫 5조원 돌파다.

당기순이익은 3조7900억원으로 전년(1조8797억원) 대비 101.6%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21조9205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73조7465억원, 영업이익 11조541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5%, 9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3281억원으로 182.9% 증가했다.

한전은 “연료가격 안정과 요금조정, 자구노력 등의 영향으로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 판매량은 0.4% 증가했고, 판매단가는 5.5% 상승해 판매수익이 전년보다 3조9037억원 늘었다. 원전 이용률이 81.7%에서 86.5%로 상승하면서 원전 발전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석탄·LNG 발전량과 연료비는 각각 2조8151억원과 2130억원 줄었다.

다만 발전·송배전 설비 자산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기타 영업비용은 1조3091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3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계통안정화 ESS 도입, 전력설비 점검 효율화, 긴축예산 운영 등을 통해 1조6000억원을 절감했고, 전력그룹사는 예산·사업 심의 강화로 1조9000억원을 추가 절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2조4684억원, 영업이익 5조5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5%, 1300% 증가했다.

다만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1~2023년 연료비 급등 여파로 누적된 영업적자 47조8000억원 중 39조1000억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부채는 118조6000억원, 부채비율은 490%, 차입금 잔액은 86조1000억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73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