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한 가운데 오답 매력도가 높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수능출제본부는 13일 영어영역 출제 방향을 발표하며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달성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되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듣기 영역에서는 17문항이 출제됐고 간접 말하기 5문항, 듣기 문항이 12문항 출제됐다. 복합 문항 유형인 16~17번은 수험생 시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른 문항과 달리 2회 방송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전체 28문항 중 읽기 문항이 22문항, 간접 쓰기가 6문항 나왔다.
EBS 영어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작년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며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령 교사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들어 지문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영어 영역은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 출제했으며 새 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했다"며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에서 지문의 정확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김 교사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했으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고 말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문항으로는 32번,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을 꼽았다.
김 교사는 "해당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하면서도, 듣기 및 읽기와 쓰기 영역의 연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그 외의 다른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55.6%(25문항)로 집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 그림 및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12개 출제됐고 읽기와 쓰기 문항의 경우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과 도표, 그리고 안내문 등을 활용한 문항이 13개 출제됐다.
김 교사는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 사용된 지문 사용을 배제해 공교육 내에서도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에서는 이번 영어시험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은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며 "지문의 이해는 어렵지 않았지만 매력적 오답의 선택지가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일부 어휘는 부가적 의미로 출제돼 평소 어휘를 깊게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지문 난이도 자체는 전체적으로 평이했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많아 학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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