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잘 치뤘어요. 오늘은 편히 쉴거고, 꼭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오후 5시22분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고등학교 정문을 나온 이정민군(18)은 “후회 없이 시험을 잘 치르고 나왔다”며 “시험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아 당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군은 “쉬는 시간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을 잤다”며 “보건 계열 학과를 희망하는데,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4교시(한국사 및 탐구 영역)이 끝나자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한결 홀가분한 표정으로 걸어나온다.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긴 시험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교문 밖에서 마중 나온 친구들과 부모를 보고 밝은 미소를 짓는다.
시험이 끝나기 몇시간 전부터 가족들은 수험생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시험이 끝나기 1시간30여분 전인 오후 3시께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딸을 기다리던 이경진씨(57)는 멀리서 뛰어 나오는 딸을 향해 손을 힘차게 흔든다. 밝은 표정으로 딸과 포옹을 나눈 이씨는 “학부모로서 처음 치러보는 애 수능이라 정말 떨렸다”며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긴 시험을 치른 딸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딸 최소현양(18)은 한껏 밝은 표정으로 “부모님 응원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장녀로써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인천 남동구 간석동 석정여자고등학교와 인일여자고등학교에서도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들로 가득했다.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언제 나오나 담장 너머로 목을 빼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기원하는 등 여러 모습으로 수험생들을 기다렸다.
꽃다발을 들고 딸을 기다리던 이주영씨(48)는 “딸한테 못해준게 많았는데 수능날까지 불평 한번 없이 잘 자라주었다”며 “고맙고 나오면 힘껏 안아주고 싶다”며 울먹거렸다.
이윽고 오후 5시가 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곳곳에서 서로 끌어안고 이야기를 나눴다. 강아지, 아들과 딸을 기다리던 이인정씨(45)는 “첫 아이, 첫 수능이라서 긴장한만큼 후련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 서은빈양(19)은 “수능을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련한 마음이 강하다”며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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