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환율 급등에 금리 인하 좌절' 관측 3년물 압박"…연 2.932%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13일 국고채 금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둘러싼 시장 경계감이 줄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단 대표 단기물인 3년물은 현재 환율 급등에 따른 우려가 퍼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3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67%로 1.5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4bp, 0.6bp 하락해 연 3.084%, 연 2.831%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254%로 2.1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4bp, 1.9bp 하락해 연 3.176%, 연 3.030%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국고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 된다.
전날(12일) 국고채 시장은 이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해석될 수 있는 '충격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 총재가 미국 블룸버그와의 영어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방향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이라는 어구가 시장 불안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에 자칫 매파 기조로의 전환 메시지로 들릴 수 있는 말이 한은 총재에게서 나와 국고채 수요가 미끄럼틀을 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국고채 가격을 낮추는 악재로 꼽힌다.
단 13일에는 이런 '패닉'이 어느 정도는 진정된 분위기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가 이 총재 발언이 금리 인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고, 금융투자 업계에서 금리 인상 개연성까지 가정해 반응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며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내렸다.
단 3년물 금리는 이날 소폭 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좌절될 수 있다는 해석이 부상한 것이 상승 압박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강승원 연구원은 "한은 부총재 등의 해명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지금 환율 폭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인하를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강하다. 이런 상황이 3년물 등 단기물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
| 국고채권(1년) | 2.537 | 2.540 | -0.3 |
| 국고채권(2년) | 2.831 | 2.837 | -0.6 |
| 국고채권(3년) | 2.932 | 2.923 | +0.9 |
| 국고채권(5년) | 3.084 | 3.088 | -0.4 |
| 국고채권(10년) | 3.267 | 3.282 | -1.5 |
| 국고채권(20년) | 3.254 | 3.275 | -2.1 |
| 국고채권(30년) | 3.176 | 3.200 | -2.4 |
| 국고채권(50년) | 3.030 | 3.049 | -1.9 |
| 통안증권(2년) | 2.860 | 2.852 | +0.8 |
| 회사채(무보증3년) AA- | 3.345 | 3.331 | +1.4 |
| CD 91일물 | 2.700 | 2.610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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