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수·영 난이도 작년과 비슷…‘사탐런’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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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수·영 난이도 작년과 비슷…‘사탐런’ 변수로 부상

이데일리 2025-11-13 18: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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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김응열 기자]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은 ‘적정 난이도’로 평가받는 작년 수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쓴 시험으로 요약된다.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영역의 난이도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인천 중구 인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어,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 “변별력 확보”

김창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출제위원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사교육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지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표점) 최고점은 139점으로 집계됐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140점대 후반이면 ‘불수능’으로 분류된다. 작년 국어 표점최고점은 재작년 대비 11점 하락했다. 하지만 재작년 국어(표점최고점 150점)가 워낙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터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정 난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EBS 국어 대표 강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 난이도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 중간”이라며 “작년 수능과 더 유사한 난이도로 보인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 수능 국어는 2025학년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했다.

다만 작년 국어의 경우 모든 영역에서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면 올해는 독서 문항의 난도가 높고 문학 등 선택과목 난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열팽창과 관련한 여러 개념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독서 12번이 매우 까다로웠을 문제로 꼽혔다. 한병훈 교사는 “독서 12번 문항은 선지마다 선형 열팽창 계수와 곡률, 최대 이동 거리와 곡률 반지름 등을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변별력이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도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

수학도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기 때문이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난도와 유사하나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는 문항도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수학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능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6.2%로 적정 수준을 약간 상회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는 1등급 비율이 4.5%로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 교육계는 1등급 비율 7% 정도를 적정 난이도로 보고 있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탐런에 자연계 최상위권 최저기준 확보 ‘비상’

교육부와 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는 총 55만 4174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52만 2670명)보다 3만 1504명(6%) 늘어난 수치로 2019학년도(59만 4924명)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올해 수능의 또 다른 변수는 ‘사탐런’이다. 이과생들이 ‘과탐이 아닌 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은 올해 수능에서 더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사회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32만 4405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사텀런은 자연계 수험생이 성적을 얻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사탐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과탐 선택자들은 상대적으로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응시생들이 이탈하면 모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탐 응시자가 줄었는데 그 빠져나간 수험생들이 비교적 중하위권이라면 상대적으로 강한 수험생끼리 과탐에서 경쟁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렸지만, 의료계 반발로 올해부터 모집인원을 다시 증원 이전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의학전문대학원(차의과대)을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도 4485명에서 올해 3016명으로 32.8%(1469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등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최저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다만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축소되면서 이과 최상위권 재수생 유입은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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