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영민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응시생은 55만 4174명으로 전년 대비 약 6% 늘어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응시생 증가로 “올해 경쟁 환경은 더욱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제 당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출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위권을 가르는 문항 비중을 확대했다. 수학에서는 수학Ⅱ 21번(극한 개념 적용), 수학Ⅰ 22번(지수·로그 함수 그래프와 이동) 등 고난이도 문제를 배치했고, 미적분·확률과 통계·기하 선택과목의 30번도 변별력이 높은 문제로 꼽힌다.
국어는 독서·문학·매체 제재를 고르게 활용해 자료 해석과 사고력 평가 비중을 높였고, 영어는 기본 어휘 중심의 구조와 듣기·읽기 균형형 출제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올해 가장 뚜렷한 변화는 사회탐구 선택 증가다. 응시자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77.3%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과학탐구만 응시한 비율은 22.7%로 낮아졌다.
자연계 수험생의 사회탐구 이동 확대, 과학탐구 필수 요건 완화, 체감 학습 부담 차이 등이 영향을 준 까닭이다.
탐구영역 선택 구조 변화는 정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늘면 상위 등급 비중이 높아질 수 있고, 과학탐구 응시 감소는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능 최저 충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의·약학계열 모집 정원 축소가 겹치며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학별 점수 반영 방식도 변수를 키운다.
대학마다 표준점수·백분위·변환표준점수 등 반영 체계가 다르고, 최근 탐구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사회탐구는 11점, 과학탐구는 최대 12점까지 벌어진 사례가 있다.
올해 수능은 전체 출제 수준은 유지됐지만, 상위권을 가르는 문제 비중 확대와 탐구 선택 집중, 응시생 증가가 겹치며 경쟁 환경이 복잡해진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 기관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해에는 등급만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대학별 점수 반영 방식과 탐구 점수 기준을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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