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김윤덕 장관이 부득이한 공무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며 "사전에 잡힌 일정으로, 본인도 사전 조율이 미흡했다고 불찰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도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민생법안 처리가 급하다며 난리를 치더니 정작 장관 본인은 일정 때문에 안 나온다"며 "행정부 장관 하나 때문에 국회 일정이 흔들리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국무위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어떻게 할 지 얘기할 것"이라며 "김 장관 불참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김은혜, 배준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서도 "(범여권이)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었는데 민주당 불참도 많았다"며 "의결정족수 채우는 것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을 화풀이식으로 부결시키는 행태는 치졸하고 감정적이다"고 질타했다.
약 35분 뒤인 오후 4시 30분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복귀했지만, 여야 충돌은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내려오라"며 고성을 질렀고, 곽 의원의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야유는 이어졌다. "인사도 안 하고 올라오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어서서 맞대응하며 장내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우 의장은 이를 중재하며 "의장에게 인사하는 것이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국회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이런 관례를 함부로 훼손하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제지했다. 하지만 고성은 끊이지 않았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적당히 하라" "조용히 하라"는 말까지 뒤섞였다.
최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여야 간 공방도 이어졌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관련자와 이재명 대통령이 있는) 사진 조작을 하는 박수영 의원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장동 이재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거나 야유를 보내며 대응했다.
"내란당" "이게 뭐 하는 거냐"는 고성이 오가며 여야 간 충돌은 계속됐고, 방청석에서는 한숨이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운 장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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