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가능성에 '깜짝' 놀란 시장…안정 찾기 위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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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가능성에 '깜짝' 놀란 시장…안정 찾기 위한 조건은

이데일리 2025-11-13 17:25: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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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이정윤 기자] 대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국내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 약세 △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불확실성 △미 단기 자금시장 경색 우려 등이 국고채와 원화의 동반 약세를 초래하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금리인하 기대 후퇴 속 이 총재 ‘폭탄발언’까지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옅어지고 있다.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는 등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부의 강경 대책에도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엔 부담 요소다.

JP모건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기존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한은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며 “11월 금통위에서 발표 예정인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의견)에 수렴하도록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고, 8월 대비 10월에 다소 약해진 비둘기파적 커뮤니케이션이 11월에는 더 약화될 것”이라고 봤다.

전날(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후퇴시켰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변경(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을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6%대까지 상승했고, 외국인의 대규모 국고채 선물 매도세에 환율은 1470원까지 올랐다. 당국은 채권 금리 상승 폭이 지나치다며 구두개입을 내놨고, 한은 집행부에서도 금리 인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 채권 운용역은 “발언 자체도 강하긴 했지만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심리가 예민해져 있었다”면서 “가뜩이나 최근 국고채 시장이 모멘텀(동력) 없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에 어제는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럽게 대거 이탈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튀었다”고 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에서 동결로의 변화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내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금리 급등은 내년 인상이 없다면 정당화되기 어려운 레벨”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인해 한은의 통화정책이 인하에서 인상 사이클로 전환될 가능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블확실성 해소되며 시장 안정…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장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동반 급등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정되고 연준의 완화정책이 이어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국채 금리와 환율의 동반 급등 현상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연준의 소규모 양적완화(QE) 실시 기대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제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경색 완화 및 유가 안정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방향 전환’ 언급은 금리 인상이 아닌 동결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며 “금리 인하 종료 여부는 내년에도 관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출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여야 판단이 가능하며, 일러도 내년 2분기 중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도 최종금리를 종전 1.75%에서 2.25%로 올리긴 했으나 내년 2월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되, 과거 완화적 입장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고 추가 완화 여지도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국채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수급 여건이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구조적인 수급 측면에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 즉, 주식의 영향이 채권보다 클 것”이라며 “현재 환율 하락 요인이라면 국민연금의 환 헤지 정도”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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