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호텔'·GS25는 '번화가'…편의점 라이벌의 엇갈린 해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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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호텔'·GS25는 '번화가'…편의점 라이벌의 엇갈린 해외전략

르데스크 2025-11-13 16:54: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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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양대산맥인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가 해외 시장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CU는 고급 호텔과 명품 쇼핑몰 인근에 1호점을 열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GS25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며 실속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수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두 회사의 경쟁 무대가 해외로 옮겨가며 '글로벌 편의점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BGF리테일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중심지에 CU 1호점을 개점했다. 앞서 지난 5월 BGF리테일은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미국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와이 1호점은 70평 규모로 호놀룰루 중심지에 위치해있다. 인근에는 4성급 호텔인 애스톤 앳 더 이그제큐티브 센터 호텔(Aston at the Executive Centre Hotel)과 비숍 스위츠 이그제큐티브 센터 호텔(Bishop Suites The Executive Centre) 등 럭셔리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CU 하와이 1호점은 'K-food meets Aloha'(한국 음식이 하와이와 만나다라는 의미)라는 테마로 운영될 방침이다.

 

▲ 편의점 업체들의 해오 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CU 하와이 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로버트 쿠리수 CU 하와이 대표. [사진=BGF리테일]

 

CU는 해외 진출 때마다 럭셔리 인프라 인근에 1호점을 열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U는 2018년 몽골에 처음 해외 진출을 시도했을 당시에도 1호점을 울란바토르 5성급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 내부에 오픈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울란바토르 7개 5성급 호텔중 하나다. 성수기 일반객실 기준 1박에 46만원, 스위트의 경우 최대 200만원을 호가하는 곳이다. 지난해 기준 몽골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급 시설이란 평가다.


2023년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유지됐다. 아스타나 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CU 카자흐스탄 1호점은 5성급 릭소스 알마티 호텔(Rixos Almaty Hotel)과 4성급 카자흐스탄 호텔(Kazakhstan Hotel)에 인접해 있다. 또 고급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릭소스 알바니 호텔의 경우 성수기 일반객실 기준 1박에 50만원으로 1인당 월평균 임금이 88만원인 카자흐스탄 치고는 매우 비싼 수준이다.


반면 GS25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상권에 1호점을 배치해 접근성과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1호점은 호치민 도심의 임프레스 센터(Empress Center)에 입점했다. 이 지역은 교통량이 많고 젊은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어 소비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몽골 1호점 역시 비슷한 전략이 적용됐다. 울란바토르 정부청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앞에는 수흐바타르 광장이 자리한다. 울란바토르 정부청사는 칭기스칸 동상이 위치한 관광 명소로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 편의점 업계 양대산맥인 GS25와 CU는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는 베트남 GS25 편의점 전경. [사진=GS리테일]


CU와 GS25는 국내 편의점 1위 자리를 두고 접점을 펼치고 있다. 실적은 엇비슷한 수준이다. CU의 지난해 매출은 8조5921억원, 영업이익은 2304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6조7012억원, 영업이익 1757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지난해 매출 8조0660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6조6866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양사의 향후 성패가 해외 시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양사가 비등비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은 해외 시장 개척 성공여부에 따라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1호점의 상징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브랜드 첫인상을 좌우하는 동시에 시장 내 이미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할 때 주로 강남이나 압구정 일대에 1호점을 여는 것도 같은 이유다"며 "소비자들은 1호점의 입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GS25의 전략은 정석적 접근으로 볼 수 있고 CU의 프리미엄 전략은 보다 공격적인 행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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