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글로벌 사업 광폭행보 뒤엔 美 '보수 엘리트' 황금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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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글로벌 사업 광폭행보 뒤엔 美 '보수 엘리트' 황금인맥

르데스크 2025-11-13 16:4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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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의 여파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존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데 이어 미국서 태동한 보수 성향 글로벌 단체 '록브릿지 네트워크(Rockbridge Network)' 아시아 지부 총괄회장직까지 맡으며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미국통'으로 거듭났다. 정 회장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는 다른 재벌기업 후계자와 달리 스스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쌓아 올린 네트워크를 대만·미국 등 해외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 향후 신세계그룹의 글로벌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美 부통령·칼럼니스트가 만든 보수 성향 정치·투자 단체 록브릿지 네트워크 중책 역임

 

정 회장은 1968년생으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학교를 중퇴하고 미국 명문대학교인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에 입학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대우이사로 입사한 뒤 기획·경영지원실, 이마트 대표이사직 등을 거쳐 지난해 신세계그룹 회장에 등극했다. 이러한 정 회장은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자신이 유학생활을 한 미국에 특히 집중했다. 정 회장은 과거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록브릿지 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 (왼쪽)과 대화중인 정용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는 정치적으론 보수 성향, 계급으로는 상류층에 집중돼 있으며 그 중심에는 '록브리지 네트워크(이하 록브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록브릿지는 2019년 JD 밴스(James David Vance) 미국 부통령과 유명 보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Christopher Buskirk)가 공동 설립한 보수주의 정치·투자 네트워크다. 미국 내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보수 성향의 정치인, 기업인 등이 다수 가입돼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제적으로 영향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수지 와일스(Susie Wiles)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장,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중동 특사 등이 록브리지 회원이다. 또 미국 재계에선 페이팔 창립자 피터 틸(Peter Thiel), 미국의 투자거물 레베카 머서(Rebekah Mercer),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 Trump Jr.),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암호화폐 투자거물 윙클보스 형제(Winklevoss) 등이 록브리지 멤버다.

 

록브릿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는데 정 회장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부터 록브릿지 아시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이 미국 보수·엘리트 사회의 핵심 멤버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록브릿지 주요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현재 록브릿지 아시아 지부 멤버 중에는 대만 푸본금융지주 회장 차이 리처드(Tsai Richard), 일본 국제협력은행 회장 마에다 타다시(Maeda Tadashi) 일본 국제협력은행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대만 라인페이, 미국 AI 파트너십…퀀텀점프 기대감 키우는 정용진의 록브릿지 활용법

 

▲ 신세계그룹은 최근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사이먼과 라인페이 대만 대상 공동 마케팅 활성화에 관한 업무협약식. [사진=신세계사이먼]

 

정 회장은 록브릿지를 단순히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머무르지 않고 신세계그룹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운영사인 신세계사이먼은 백화점·아웃렛 업계 최초로 자사 모든 점포에 대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라인페이 대만(LINE pay Taiwan, 이하 라인페이)'을 도입했다. 한국에 관광 온 대만인들을 염두한 포석이다. 라인페이는 대만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운영사의 최대 주주는 차이 리처드 회장이 이끄는 푸본금융지주다. 푸본금융지주는 라인페이 지분 17.22%를 소유하고 있다. 차이 리처드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라인페이 대만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라인페이 도입의 배경에 정 회장의 록브릿지 인맥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록브릿지 네트워크에 들어간 시점을 기점으로 라인페이 대만과 결제 MOU를 체결했다"며 "시기적으로 봤을 때 정 회장과 리처드 차이 회장이 직접 사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 회장은 글로벌 사업 추진에 있어 록브릿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에서도 정 회장의 록브릿지 인맥이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지주사격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미국 현지 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기준 신세계그룹은 △브리스톨 팜(Bristol Farm)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New Leaf Community Markets) 등 지역별로 각기 다른 5개 유통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 신세계그룹 해외 사업 확장에 록브릿지 네트워크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신세계그룹이 미국에서 운영중인 유통 업체드. [사진=굿푸드홀딩스]

 

최근 굿푸드홀딩스는 결제, 서비스, 매장 운영 등 전 영역에서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굿푸드홀딩스가 인수한 브랜드 대부분이 지역 기반 슈퍼마켓이라는 점에서 디지털·인공지능(AI)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굿푸드홀딩스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는 실리콘밸리에 포진한 록브릿지 주요 멤버들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록브릿지에 소속된 실리콘밸리 인사로는 벤처 투자자 블레이크 마스터스 (Blake Masters), 오미드 말릭 (Omeed Malik) 1789 캐피털 창립자, 루크 노색(Luke Nosek) 리서치게이트 이사, 시암 산카르(Shyam Sankar) 팔란티어 부회장,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앤드리슨 호로위츠 IT 벤처 투자사 창립자 등이 있다.

 

일부 성과도 있다. 굿푸드홀딩스는 4일 미국 식료품 유통 AI 솔루션 전문 기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스타카트의 최대 투자자는 실리콘 벨리 록브리지 핵심 멤버인 앤드리슨다. 앤드리슨은 2014년 인스타카트 초기 투자에 4400만달러(약 640억원)를 투자했으며 2021년 2억6500만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록브릿지를 중심으로 한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글로벌 확장 행보에 당분간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너서클 멤버들을 잘 챙겨주는 인물이다"며 "적으로 간주하면 가혹할 정도로 압박을 가하지만 내 편이라고 생각할 땐 통 큰 아량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의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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