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이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대 변수는 ‘사탐런’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험생들이 사회탐구 영역으로 대거 몰리며 영역별 유불리가 대입 당락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사회·과학탐구영역 지원자 가운데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259명)다.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과학탐구영역 지원자 4명 중 3명은 사회 과목을 적어도 하나는 고른 셈인데, 이는 작년(62.1%)보다 무려 15.2% 높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사탐런 현상에는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본능이 (자리하고) 있다"며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 유불리 문제로까지 퍼진 형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탐런 광풍'으로 올해 과학탐구 지원자의 경우 수시 수능 최저기준 충족은 물론 정시 합격선 예측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회탐구 1·2등급 인원 자체가 늘면서 수능 최저기준 충족 숫자가 증가하고 과학탐구 응시생의 최저기준 충족 규모는 줄겠지만, 개인별 입시전략이 다른 만큼 사탐런이 무조건 대입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쉽다고 느껴지는 사탐 인기과목에 학생이 확 몰리면 해당 과목 1등급 구간이 두터워진다”며 “결과적으로 동점자 다발로 국어나 수학, 영어에서 한 문제 더 맞힌 수험생이 대학에 붙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로 과탐 선택자(자연계)가 인문계열이나 상경계열로 교차지원할 때, 해당 학과의 인문 수험생들이 비슷한 사탐 점수를 들고 오면 그 학과의 전체 커트라인이 올라가게 된다”며 “인문 쪽 고득점 상위권이 증가하면서 자연계의 교차지원이 예년보다 불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연계 상위권이 응시하는 의약학계열은 대학이 주로 과탐 체계로 뽑으니 사탐 쏠림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올해 사탐런이 역대 최대 규모인 상황에서 탐구영역 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가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정시 지원에서의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근 4년간 사회탐구 9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차는 2022학년도 5점, 2023학년도 9점, 2024학년도 10점, 2025학년도 11점이었다.
과학탐구 8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차는 지난 2022학년도 9점, 2023학년도 8점, 2024학년도 12점, 2025학년도 8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마다 수능 성적표 표준점수를 그대로 정시에서 인용하는 경우, 백분위 점수를 보는 경우, 과목 간 점수 차 유불리를 조정한 변환표준점수를 쓰는 경우 등 제각각이라 다양한 유불리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은 점수 적용방식을 12월 5일 채점 결과 이후에 확정하는 만큼 그 적용방식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면서 “또한 정시에서 사탐이나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과 학과들도 자세히 체크해서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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