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13일 열린 인천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는 구직자 성향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의 최근 7~8년간 경력 공백과 여성·가족 정책 분야 전문성 부족 문제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김 후보자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과정에서의 미스매치, 저임금·단순노동 쏠림 등에 대한 질문에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는 구직자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을 강하게 질타하며, 직무 이해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경희 문화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평2)은 “일자리 연구까지 했다는 사람이 해법을 구직자 탓으로 말하는 건 심각한 인식”이라며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노동환경 및 제도 등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 대책도 없이 구직자들의 문제라는 답변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각적인 사고와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의원들로부터 최근 7~8년간의 경력 공백과 여성·가족정책 분야 전문성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재상 시의원(국민의힘·강화군)은 “40년 경력 중 여성 관련 업무는 1년5개월밖에 하질 않았다”며 “여성가족재단의 이사장으로서 막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산이 3번 바뀔 만큼 환경이 바뀌었는데 후보자가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도 “후보자가 연구 실적이나 현장 연구 경험을 충분히 갖췄는지 걱정된다”며 “대표이사 자리에 앉기에는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인식을 즉시 바꾸겠다”며 “구조적인 측면에서 더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직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여성·복지 현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이어왔다”며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토대로 인천여성가족재단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실증 연구와 현장 기반 정책을 확대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