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2% 급감 충격”…본격 하강 국면 석유화학업계,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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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2% 급감 충격”…본격 하강 국면 석유화학업계, 해법 고심

한스경제 2025-11-13 14:4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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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LG화학 제공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적 저수익성 국면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급감했고 다수 정유·화학사가 핵심 설비 가동을 줄였다.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글로벌 공급 과잉, 범용 제품 의존이란 구조적 한계가 겹치며 업계에선 ‘하강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통상부와 주요 기업들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 중이나 성패는 미지수다.

산업부·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31억10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에틸렌·프로필렌·파라자일렌 등 기초유분 및 중간재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고무·합성수지·플라스틱 시트류도 평균 15% 가량 감소했다. 

특히 범용 화학제품의 경우 가격 자체가 낮아진 데다 수요가 부진해 수출 물량을 유지하더라도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수출 부진이 단순한 경기 둔화로만 설명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공급 구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중국과 중동 지역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전역에 범용제품 중심 공급과잉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아시아 지역에 새로 증설된 NCC·PDH 설비 규모는 연간 에틸렌 기준 약 1300만톤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전체 생산 능력의 2배 수준이다. 여기에 저원가 구조를 갖춘 중동계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수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 공급 정상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나프타 가격까지 떨어뜨렸다.

이는 석유화학사들 원재료 투입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한편 제품 판매단가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잇달아 설비 가동을 축소하거나 일시 정지에 돌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NCC 가동률을 70% 미만으로 낮췄다. LG화학은 대산공장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폴리올레핀(PO) 라인 일부를 감산하는 동시에 부타디엔 생산라인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NCC 가동률이 65~70% 수준까지 하락, 2023년 동기 대비 약 15%p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단기 조정이 아닌 업계 구조적 전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량 확대와 스프레드 개선에 의존해왔던 전통적 ‘공식’이 깨지고 탄소중립 정책과 글로벌 수요 정체 속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요구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NCC는 고탄소 공정으로 분류, 탄소국경세·배출권거래제 등 환경규제 강화 국면에서 점차 시장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산업부는 주요 정유화학사들과 함께 NCC 감축 및 고부가 제품 중심 구조 재편을 골자로 한 ‘공정전환 로드맵’ 수립을 논의 중이다.

대산, 여수, 울산 등 주요 클러스터 단위 설비 통합 또는 기업 간 합작 가능성도 물밑에서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민관 합동 구조조정 권고안을 마련하고 필요 시 폐설비 감축 인센티브 및 고부가 투자 세제혜택 방안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단기간 내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LG화학, SK지오센트릭, 롯데케미칼 등 일부 기업이 전기차·2차전지·폐플라스틱 재활용 기반 고기능 소재로 방향타를 틀고 있지만 기술력·시장성·수요기반 확보 등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더구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 이들 전환 전략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자체가 지연될 수 있어 악순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중동발 저가 경쟁, 친환경 규제 강화, 글로벌 수요 위축이 겹친 현 상황이야말로 석화업계 산업 구조 재편 분기점”이라며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 체질 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번 하강 사이클은 일시적 위기를 넘어 구조적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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