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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 30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트 ‘미국 정치 마이너 갤러리’ 게시판에는 “수능 포기하고 나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작성자는 “오늘 시위 있다고 해서 수능 포기하고 나옴! 윤 어게인!”이라고 적었고 수험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시험 포기 확인증’과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살구색 수능 샤프를 인증한 사진을 함께 게재됐다.
글이 게시된 시각은 1교시 국어영역(오전 8시 40분~10시)이 진행 중인 때로, 1교시 중 퇴실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 도중 퇴실시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하고 수능 시작 전 제출했던 휴대전화 등을 돌려받은 후 퇴실이 가능하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응시료가 아깝다”, “저거 인증 하나 하려고 수능 원서까지 썼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다만 작성자가 고등학교 3학년인지 재수생인지 등은 알 수 없었다.
또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시험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전주시의 한 시험장에서 1교시 수능시험 도중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예비 시험실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라는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견디지 못하면서 공황장애 증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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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수시 합격생들이 수능 포기 각서를 쓰고 퇴실한 경우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선 수험생 2명이 학교 정문을 나왔고, 이는 시험이 시작된 지 2시간 만이었다.
친구 사이인 두 수험생은 수능을 치르기 전 이미 수시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두 사람 다 경험 삼아 시험을 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고사장에 왔다고 한다.
두 사람 중 A군은 매체에 “최대한 있어 보려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나왔다”며 “1교시 국어 시험이 끝나고 시험 본부로 가서 각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B군도 “전날 잠을 못 자 너무 피곤하다. 집에 가서 다시 자야겠다”고 말하곤 시험장을 떠났다.
한편 수능을 포기하고 나온 수험생들의 시험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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