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학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 "사라진 호국영웅, 저희가 모시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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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학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 "사라진 호국영웅, 저희가 모시러갑니다"

경기일보 2025-11-13 13:5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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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학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 박채령기자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나타내는 ‘호국보훈’ 그 자체입니다.”

 

조해학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가족 품에 돌려 드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분의 유해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매년 전국을 누비고 있다”며 “단원 모두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선다”고 전했다.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창설된 국유단은 매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고 신원 확인을 통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6·25전쟁에서 전사한 16만2천여명 가운데 1만1천여구의 유해를 수습했고 이 중 유전자 감식을 통해 261명을 가족의 품에 안겼다.

 

유해를 찾는 길은 험난하다. 전사자 대부분이 당시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나이였고 현재 생존한 친척마저 고령이라 DNA 확보가 쉽지 않다. 국유단은 최대 팔촌까지 탐문해 유해에서 추출한 DNA와 유가족의 DNA를 일일이 비교 분석한다.

 

조 직무대리는 “발굴한 유해에 비해 신원 확인이 된 분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분을 특정하기까지 수많은 변수를 넘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75년이 흐른 지금 유해 발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 전투 지역에 숲이 형성되고 도로가 놓이며 그때의 지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는 “지형이 완전히 바뀐 경우가 많아 생존 장병의 증언이 거의 유일한 단서가 된다”며 “하지만 폭우와 낙석 위험 속에서도 단원들은 땅속에 잠든 전우를 향해 삽을 든다”고 말했다.

 

국유단에 소속된 300여명의 단원은 경기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격전지를 돌며 발굴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토양 속에서 헬멧이나 탄피, 군번줄 같은 단서를 찾아내고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유해를 기다리는 유족들의 간절함은 국유단을 이끄는 힘이 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 품으로 돌아간 사례가 나올 때면 단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올해 5월8일 어버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얼굴 복원으로 74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 ‘고(故) 송영환 일병’의 영정 사진을 본 송재숙씨(76)는 아버지에게 국화꽃을 바치고 한참 울었다. 그날은 국유단 단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조 직무대리는 “유골함이 가족들에게 전해지면서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와 유가족을 위해 남은 전사자 한 명까지 찾아 영웅들의 이름을 끝까지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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