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3%대 이하 금리를 적용받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기조에 은행권이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3%대 이하 금리를 적용받은 대출 비중은 52.8%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2022년 6월(53.1%)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비중이다. 2%대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도 11.5%로 2022년 5월(16.8%) 이후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4.05%로 지난해 11월(4.77%)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3.79%)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금을 기업 투자로 돌리기 위한 '생산적 금융' 전환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인 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총 675조8371억원으로 9월 말보다 4조7494억원 증가했다.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들어서만 11조7503억원 불어났다.
다만 부실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될 경우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평균 0.53%로 지난 2017년 2분기(0.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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