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홍보 영상서 '연기력'으로 700만 조회수
누적 1천400만 기록 "동료 배려에 감사, 군산 알리기 매진"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즐겁게 군산시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 홍보영상이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던 군산시 공식 계정(인스타 @gunsan_official)의 스타 박지수(31) 공보협력과 9급에서 8급으로 특별승진했다.
박 주무관은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혼자만 특진하게 돼 함께 고생한 다른 동료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때문이다. 군산시 공식 계정에 올라오는 홍보 영상 중에는 공무원이 촬영했다고 믿기지 않는 '발랄한' 영상이 많다.
그 덕분에 10여개 홍보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1천400만회에 달한다.
의식하지 않고 보면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촬영한 듯한 최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박 주무관은 군산시의 인공태양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빅뱅의 멤버인 '태양'의 콘서트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영상에 '5급 과장 자리 준다고 확답받지 않으면 이럴 리 없다', '군산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진정한 공무원', '한참 웃으며 보다가 공무원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이건 수당을 줘야 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박 주무관은 홍보 영상의 아이디어를 주로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과 직원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봤던 재미있는 영상을 먼저 제안해서 촬영하기도 한다"면서 "미디어 홍보계 직원들이 제 자리로 와서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거 할 수 있겠어?'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사실 군산시를 SNS에 홍보하는 일은 박 주무관의 담당 업무가 아니다. 화제가 된 영상이나 SNS는 이웃인 미디어 홍보계가 맡고 있다.
박 주무관이 소속된 부서는 고향사랑기부계로 군산의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는 일을 담당한다.
그는 "미디어 홍보계나 우리 계나 다 같이 공보협력과 소속이기 때문에 업무를 담당하는 상사나 동료가 모두 한 사무실을 사용한다"면서 "처음에는 일을 도와드리려고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박 주무관의 공무원답지 않은 끼는 그의 전공과 관련이 있다. 올해 임용 3년 차인 그는 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전공이 실용음악이다 보니까 노래라든지 연기라든지 다른 분들보다 조금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구독자분들이 더 친근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 가끔 길에서 알아보는 시민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처음 화제가 된 지난 대선 홍보 영상이 아닐까 한다"면서 "대선 홍보 영상을 어떻게 하면 조금 재밌게 찍어 볼까 하다가 당시 유행이던 '누가 빌런일까' 밈을 활용해 찍었는데 그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촬영하느라 늘 애쓰는 강현준·황현옥·구주은·고수빈 주무관과 공보협력과 동료들, 다른 계 일이지만 흔쾌히 '파견'해주시는 조옥희 계장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군산시를 홍보할 수 있는 일이라면 미약하더라도 온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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