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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는 올해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역대 6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또 매킬로이는 지난 9월 DP 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는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 골프 국가 대항전 라이더컵에서는 원정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최고의 순간으로 가득한 한 해를 보냈다.
13일(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파72)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매킬로이는 투어 랭킹 1위에 해당하는 두바이 레이스 타이틀을 노린다.
현재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인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결과로 자신을 앞지를 수 있는 단 2명 마코 펜지,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을 따돌리면 4년 연속이자 커리어 7번째 두바이 레이스 타이틀을 차지한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7년 연속, 또 2005년 등 8차례 포인트 타이틀(당시 명칭은 디오더 오브 메리트)을 획득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의 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매킬로이는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DP 월드투어에는 훌륭한 유산이 있다. 현재 남자 프로골프 투어가 분열된 모습을 생각하면 모든 스타 선수들이 나서서 큰 대회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런 사람 중 하나이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투어를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매킬로이는 골프 코스 안팎에서 오랜만에 가장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등장에 반대하는 이사회 일원으로 맹렬한 논쟁을 벌이던 떄에서 벗어난 것이 이러한 행복의 일부라고도 말했다.
LIV 골프를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얼굴’이었던 매킬로이는 이제 다시 골프에만 집중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골프에서 정치적인 일에 얽매이지 않아 머리가 맑아졌다. 이제 제가 원하는 곳에서 플레이하고 원하는 대회에 출전하며 행복해지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또 골프를 떠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됐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딸에게 세계 곳곳을 보여주는 일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현재 두바이 포인트 레이스에서 총 4640.06점을 기록해 2위 펜지(3873.04점)보다 약 767점, 3위 해턴(2919.18점)보다 약 1720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우상자에게는 2000점이 제공된다. 매킬로이는 우승하고나 단독 2위를 차지하면 두바이 포인타 타이틀이 보장된다. 올해 DP 월드투어에서 3차례 우승한 펜지가 매킬로이를 제치려면 무조건 우승을 하고 매킬로이가 공동 2위나 이보다 낮은 순위에 자리하기를 바라야 한다.
한편 DP 월드투어는 새롭게 ‘로리 매킬로이 상’을 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상은 한 시즌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한다. 2026년부터 거행할 계획이다.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유럽인인이라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매킬로이는 “제 이름을 딴 상을 미래 세대 선수들에게 선물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고 동시에 저를 더 겸손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제 성공이 다른 DP 월드투어 선수들에게도 앞으로 꿈을 쫓고 이루는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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