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버햄턴원더러스가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울버햄턴에서 선수와 코치 등 여러 직책을 거친 롭 에드워즈 감독을 시즌 중 모셔오기 위해 현직장에 보상금까지 지불했다.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울버햄턴은 ‘롭 에드워즈가 울버햄턴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3시즌 반이다. 울버햄턴에서 네 번째로 일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강등 위기 울버햄턴은 최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시즌 도중 소방수로 부임해 잔류를 이끌어냈던 페레이라 감독은 울버햄턴에서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PL에서 2무 9패로 유일한 무승 팀이다. 승점이 고작 2점에 불과해 19위 노팅엄포레스트와도 7점차가 난다.
대신 선임한 감독이 에드워즈다. 에드워즈는 선수 시절부터 많은 팀을 돌아다녔는데, 울버햄턴과 인연이 가장 깊었다. 오랫동안 팀에서 일한 게 아니라 다른 팀으로 갔다가 여러 번 돌아오며 인연을 이어갔다는 게 특징이다. 선수 시절 2000년부터 4년간 울버햄턴에 몸담았고, 지도자로서 울버햄턴 U18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어 울버햄턴 1군 코치, 2016년 왈테르 젱가 감독이 경질됐을 때는 감독 대행으로도 일했다. 이후 울버햄턴 2군 감독으로 또 돌아오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유소년팀이 아닌 1군 감독으로 역량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21년 포레스트그린로버스에 부임하면서부터다. 이어 왓퍼드를 거쳐 루턴타운에서 부임 첫 시즌에 2부에 있던 팀을 PL로 승격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번 시즌에는 2부 미들즈브러를 이끌고 있었는데, 미들즈브러는 2부에서 현재 2위를 달리며 승격을 향해 순항 중이었다. 부임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에드워즈를 빼간다는 소식에 미들즈브러 측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울버햄턴은 미들즈브러에 300만 파운드(약 58억 원) 보상금을 지불했다. 울버햄턴을 잘 아는 에드워즈 감독은 돌아오면서 구단에서 오래 일한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홍명보 호에 소집돼 있는 황희찬의 소속팀 입지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아예 안 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중용하지도 않았다.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 시즌 미들즈브러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썼다. 울버햄턴에서 어떤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사진= 울버햄턴원더러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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