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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귀멸의 칼날)은 전 세계에서 5억 9117만 달러(약 8619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달 중국 개봉을 앞둔 만큼 조만간 흥행 수익 10억 달러(약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인기에 한국에서의 흥행도 일조했다. ‘귀멸의 칼날’은 지난 8월 개봉해 지난 11일 누적 관객 수 56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스즈메의 문단속’(2023, 558만 명)을 제친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이다. 올해 개봉작 최고 매출액(604억 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좀비딸’(563만 명)이 거둔 올해 관객 수 1위 기록도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
‘귀멸의 칼날’이 쏘아 올린 일본 2D 애니의 맹렬한 공세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체인소 맨)이 바통 터치해 겨울의 문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인소 맨’은 지난 주말 누적 297만 명을 돌파,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제치고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3월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판 더 라스터 어택’이 메가박스 단독 개봉작으로 94만 명을 동원하며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으로 이어진 흥행 신드롬의 시초가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원작의 회화성을 살리되, 뛰어난 작화·스케일로 극장 경험의 가치를 끌어올린 전략이 극장판 애니의 매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통적 2D 그림체와 주요 액션 장면에 정교한 3D 그래픽을 결합해 서정성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특별관 N차 관람, 2030세대의 굿즈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 등이 콘텐츠의 생명력을 늘려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TV 시리즈와 극장판이 연결되면서 상호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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