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양정철, 윤석열에게 국회의원 영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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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양정철, 윤석열에게 국회의원 영입 제안"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13 05:1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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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서울 중앙지법에서 펼쳐진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재판은 한 사업가 브로커의 충격적인 증언으로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구속 수감 중인 브로커 김 모 씨는 법정에서 윤석열(64) 전 대통령 부부와 전성배 씨 사이에 존재했던 비공식적이고 은밀한 관계의 전모를 낱낱이 공개했다.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어줬다”

 법정에 선 브로커 김 씨는 자신이 왜 전 씨를 통해 국세청장 임명, 경찰 인사, 인수위원회 파견 등 각종 고위직 청탁을 시도했는지 설명했다. 그 근거는 전 씨가 대통령 부부에게 단순한 조언자를 넘어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는 믿음에 있었다.

김 씨는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하기도 하고 대통령 당선에 공헌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재판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공헌을 했는지 묻자, 그는 전 씨가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끌어줬다”고 단언했다. 이 영향력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전 씨에게 들은 가장 충격적인 일화는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 출마'를 조언한 대목이다. 윤 전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으로부터 국회의원 영입 제안을 받고 있을 때, 전 씨는 “그렇게 하지 말아라. 더 귀인이 올 것”이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그럼 내가 뭘하냐”고 묻자, 전 씨는 망설임 없이 “대통령을 하라”고 운명을 단언했다고 증언했다. 

“김건희 여사가 약을 먹어야 한다”

 전 씨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배경에는 김건희(53) 여사와의 깊은 개인적 유대가 있었다. 재판부가 김 여사와 전 씨의 관계에 대해 묻자, 김 씨는 충격적인 사적인 정보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김 씨는 전 씨에게 들은 내용을 인용하며 “대통령 부인이 정신적으로 약간 병이 있는데 그런 것도 달래줬다”고 답했다. 이어 전 씨가 김 씨에게 “(김 여사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해도 전 씨가 (김 여사를) 많이 위로해 주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김 여사가 발리 등 해외에 갈 때도 전 씨에게 전화해 “뭘 조심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증언은 전 씨가 단순한 종교적 조언자를 넘어, 김 여사의 심리적 취약성과 불안정함을 해소해주는 '심리적 지주'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것이 바로 그가 권력 핵심부에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통로였음을 시사한다.

권력의 정점에서 터진 '큰절' 파문

하지만,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션'이 완료되자, 이 강력했던 비공식적 관계는 한순간에 산산조각 났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전 씨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방문했을 때 결정적인 갈등이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왜 나한테 큰절을 안 하냐”며 자신에 대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전 씨는 자신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에 이 같은 의례를 당연시한 것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반응은 냉정하고 단호했다. 김 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제가 법당에서는 큰절을 하지만, 밖에 아무 데서나 큰절을 한다고 했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

김 씨는 이 대화를 전해 듣고 “이제 사이가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이 관계의 파국은 즉각적인 영향력의 종말로 이어졌다.

 김 씨는 “그 이후에 (전 씨를 통한 인사) 추천된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사업가의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난 '건진법사'와 대통령 부부의 이야기는, 사적인 신뢰와 비공식적 관계가 어떻게 최고 권력의 의사 결정에 개입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공적 영역의 냉혹한 현실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대판 정치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다. 이 충격적인 증언은 전 씨에 대한 재판뿐 아니라, 향후 대통령실의 투명한 국정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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