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목차>
제1회 포스코, 철강그룹에서 복합소재·인프라 그룹으로
제2회 철강은 여전히 강한가, 쇠퇴하는가
제3회 포스코퓨처엠(이차전지·소재)의 도전
제4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연결고리
제5회 포스코이앤씨(인프라·건설) 의 재발견
제6회 역대 회장의 경영학
제7회 장인화 회장의 리더십(1)
제8회 장인화 회장의 리더십(2)
제9회 포스코, 철강 이후를 설계하다
제10회 고 박태준 창업자 오늘에 주는 메시지
철강은 전통 산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기차·배터리·풍력·우주산업·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의 뼈대가 다시 철강과 소재에서 시작되고 있다. 미래 산업은 ‘소프트웨어-만능’이 아니라 ‘소재-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철강을 고정된 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장인화의 리더십은 “시스템 사고”에서 시작된다
장 회장의 커리어는 비정형적이다. 조선공학 → MIT 해양공학 박사 → 포스코 R&D → 투자(재무) → 솔루션 영업 → CEO.
이 커리어는 하나의 결론을 갖는다. 기술과 사업 투자를 모두 경험한 CEO. MIT에서 배운 핵심은 ‘세상을 전체 시스템으로 보는 방식’이다. 해양공학은 개별 부품이 아니라 전체 구조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다룬다.
장 회장의 관찰은 한결같아 보인다. 공정은 점이 아니라 흐름이고, 기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철강은 제품이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다.
그래서 그는 “철강회사”라는 표현보다 ‘밸류체인 (가치사슬) 설계 기업’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장인화는 철강을 ‘경쟁’이 아니라 ‘구조’의 관점에서 본다
포스코가 선택한 방향은 분명하다. 철강 ➝ 배터리소재 ➝ 에너지 ➝ AI 공장
이 전체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다. 다른 철강사들이 “생산량, 원가절감, 시장점유율”을 고민할 때, 포스코는 밸류체인의 점유율을 고민한다.
간부들의 전언이다.
그는 “경쟁은 시장을 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설계하는 사람이 한다.”고 했다. 이는 전략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선언이다.
남이 만든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를 먼저 설계하고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 접근은 특히 배터리 가치사슬에서 포스코만의 독보적 위치를 만든다. 광물 확보 → 양·음극재 생산 → 글로벌 OEM 공급계약은 한국·미국·중남미 밸류체인까지 연결한다. 이 구조는 철강사의 전략이라기보다 글로벌 산업 설계자의 전략이다.
AI 시대에 ‘공장’의 개념은 바뀌고 있다
AI의 진화 속도는 철강을 선택적으로 변화시키는 수준이 아니다. AI는 철강 공장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제 AI는 텍스트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물리 세계를 제어하는 운영체제다. 이 흐름을 글로벌 기술 업계는 ‘피지컬 AI(Physical AI)’라 부르고 있다. 장 회장이 바라보는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다. “공장은 데이터다. 공정은 알고리즘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철강 회사는 더 이상 ‘제품’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경쟁한다.
포스코가 확실한 기술 리더십을 가지는 이유는 현장을 알고, 공정을 알고, 데이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MIT식 시스템 사고와 공장 이해, 재무적 판단이 이루는 조합은 AI 시대의 가장 현대적인 제조 리더십이다.
비교를 통해 드러나는 장인화의 리더십의 특성
장 회장의 리더십은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의 리더십과 비교될 때 가장 명확해진다. 하시모토 회장은 전투형 ‘터프 네고시에이터’다. 유에스 스틸 (US Stee) 인수 과정에서 그는 미국 정치권·노조·여론과 정면으로 맞섰다. 미 상원은 “유에스 스틸은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시모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수자가 아니라, 미국 제조업의 동맹국이다.” 그는 굽히지 않는 협상자다. 한 번 결정한 목표는 반드시 관철시키는 리더십이다.
반면 장 회장은 전투형이 아니라 설계형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시장을 지키는 리더다. 장인화 회장은 시장을 바꾸는 리더다. 한 사람은 관철하고, 다른 사람은 재정의한다.
미래는 ‘생산의 경쟁’이 아니라 ‘설계의 경쟁’이다
과거 제조업은 ‘누가 더 많이, 더 싸게 생산하는가’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AI와 공급망 재편의 시대에는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누가 먼저 구조를 설계하느냐가 승리한다.’는 새로운 룰이다. 장인화의 리더십은 여기에서 빛날 수 있다. 기술을 이해하는 리더, 시장을 읽는 리더, 밸류체인을 설계하는 리더임을 안팎으로 새겨 주어야 한다. 포스코는 더 이상 철강회사가 아니다.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한국 산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지금, 장인화의 리더십은 생산에서 설계로, 점유에서 구조로, 회사가 아니라 생태계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장 회장의 리더십이 글로벌 무대에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기술과 비즈니스뿐 아니라 메시지 또한 중요하다. 철강과 소재 산업은 글로벌 환경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고, 기업의 역할도 추상적이기 쉽다. 그러기 때문에 장 회장의 언어는 명확해야 한다. 이를테면 “Next Materials, Next Energy, Next Mobility. 포스코는 그 중심의 플랫폼이다.” 이것은 기업 홍보가 아니라 미래 선언이다.
<표1>장인화 vs 하시모토 리더십의 정반대 축
[장인화 회장과 손정의 회장 ‘Physical AI’ 주제 가상 대담]
“AI가 공장에 들어오는 순간, 철강은 플랫폼이 된다”
“AI는 실리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철강과 공장을 삼키려 합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AI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 세계를 움직이는 ‘Physical AI’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것 같지만, 결국 AI를 움직이는 뼈대는 소재(Materials) 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전혀 다른 영역의 리더가 만났을 때 생기는 긴장과 호기심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하나는 실리콘과 데이터의 지도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 다른 하나는 철과 공장의 물리 세계에서 답을 찾아온 사람이다.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손 회장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손정의: “그동안 AI는 텍스트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제는 로봇을 움직이고, 공장을 제어합니다. AI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 세계의 운영체제가 됩니다.”
장 회장은 공감하면서도 냉정하게 설명을 붙였다.
장인화: “AI가 공장을 이해하려면, 공장이 먼저 데이터로 변해야 합니다. 포스코의 공장은 초당 수십만 건의 데이터를 생성합니다.우리는 '철강'이 아니라 데이터와 공정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이 되받았다.
손정의: “맞습니다. 결국 AI는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포스코는 데이터를 가진 공장이고, 그 공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물성의 출발점이죠.”
‘Physical AI’는 결국 제조의 패권 경쟁
장 회장은 AI가 가져올 제조의 변화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장인화: “과거 제조는 경험의 영역이었습니다. 이제는 알고리즘의 영역입니다.
공정과 품질이 ‘직감’에서 ‘수학’으로 옮겨갑니다.”
손 회장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손정의: “AI 시대에는 GPU를 가진 자가 세상을 바꾼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AI가 물성을 다루는 순간, 소재를 가진 기업이 주도합니다.”
장 회장은 미소로 화답했다.
장인화: “포스코는 소재를 만들던 회사에서, 이제는 AI가 움직일 물성을 설계하는 회사가 되려 합니다.”
“철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손 회장이 물었다.
손정의: “포스코가 AI 공장으로 변한다면, 철강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장 회장의 답은 명확했다.
장인화: “철강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닙니다. AI·배터리·수소 생태계를 여는 첫 페이지입니다. 철강이 있어야 로봇이 서고, 데이터센터가 세워집니다.”
손 회장이 이어받았다.
손정의: “테슬라가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업’이 된 것처럼, 포스코도 ‘철강 기업’이 아니라 물성의 플랫폼 기업이 되는군요.”
장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인화: “우리는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지탱할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담이 끝나고
대화 후 손 회장이 장 회장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손정의: “AI는 세상을 먹습니다. 그러나 소재와 공장을 가진 기업이 그 AI를 움직입니다.”
장 회장은 짧게 답했다.
장인화: “포스코는 AI 시대의 기반을 만듭니다.”
이 짧은 대화에는 제조업의 미래가 농축되어 있다. AI가 모든 산업의 혁신을 가져오겠지만, 그 AI가 서 있는 땅은 철강·배터리·소재라는 사실. AI가 세상을 바꾼다면, 소재와 공장을 가진 기업이 세상을 움직인다. 그렇다면 누가 미래를 설계하는가? 코드를 쓰는 자가 아니라, 물성을 지배하는 자다.
<이상은 챗GPT를 통해 두 사람의 가상 대화를 만들어 본 것임>
<표2>장인화 vs 손정의 : 리더십과 세계관 비교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