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08:50 희운각 출발
와~ 일어났더니 왼쪽 종아리가 딱딱하고
왼쪽 무릎이 좀 맛탱이 간 것 같더라
자는 동안에도 아파서 화장실도 못 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컨디션 별로 안 좋아서
당연히 소공원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어떤 등갤럼의 "신선대까지만 우선 가보자"
라는 꼬임이 넘어가...
09:20 신선대 도착
명칭이 신선대 맞지?
오르니까 왜 여기가 신선대인줄 알겠더라
시야가 탁 트여서 사방이 다 보이는데 ㄹㅇ ㅆㅅㅌㅊ
첫 공룡능선 입갤요
09:50 표지판_1 도착
조금씩 어지러운 난이도의 구간이 있었지만
안 좋은 컨디션을 감안해도 무난했다
솔직히 속으로
'오색보다 쉽노 ㅋㅋ'
'이게 공룡? 힘들다는 거 근들갑이노 ㅋㅋ'
했는데 곧 존나 존나 존나 후회함
10:30 표지판_2 도착
이때부터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물 2.5L 를 챙겼는데 벌써 800ml 를 마심...
뭐 아껴먹으면 되겠지 고고혓~
11:00 표지판_3 도착
1275 고개 올라오는 동안 뭐 빠지는줄 알았다
구간은 짧았지만 오색보다 압도적으로 힘들었음
좀 전에 설레발 친 나자신이 원망스럽더라
여기 고개 올라가면서 진짜 물 500ml 은 마신듯
난이도 ㄹㅇ 헬
1275봉
바람도 안 불고 날씨도 최적이라서
여기 올라가고 싶었는데
올라가지 말라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고 올라가지 않았음 ㅋㅋ
11:30 표지판_4 도착
물 1L 남짓 남음 ㅈ됨 ㅋㅋㅋㅋ
난 가지고 있는 식량이 라면애 밖에 없었음
물 사용해야 하는 라면애는 물 건너갔고
식량도 없고 물도 점점 떨어지는 상황
다행히 아침을 많이 먹어서 배는 고프지 않았다
12:00 표지판_5 도착
목 마를 때마다 물을 반모금씩 마심...
13:10 마등령 삼거리 도착
음~ 공룡능선 끝났고 이제 내리막이니까
이제 한 2시간이면 하산하겠지?
어림도 없죠? 내려갈 때 왼쪽 무릎이 더 아프더라
진짜 왼쪽 다리 끌면서 내려갔다...
16:30 금강굴 도착
님들 절대 표지판에 낚이지 마셈
금강굴 0.2km 남음 표지판 보고 올라갔는데
진심 계단 한 500개는 되는듯
내가 미쳤다 그 몸상태에서 여길 왜 올라갔지
최후의 일격 맞고 내 왼쪽 무릎은 ㅂㅂ
이때부터 평지도 힘들더라 ㅋㅋㅋㅋ
다행히 입가심용 호올스 5개 발견해서
미친듯이 먹어서 조금이나마 정신 차렸다
호올스가 이렇게 달달한 사탕인줄 처음 알았네
17:20 비선대 도착
문 앞에서 대기 타던 백인 눈나
문 열리니까 후다닥 들어오더라 ㅋㅋ
옛날에 전단지 알바할 때 내모습인줄 ㅋㅋ
근데 저렇게 늦게 들어가서 어디까지 가려나?
아무래도 비박하려는 건가?
18:30 소공원 도착
어두우니까 곰 무섭더라... ㅌㅌ
이번 산행에서 내가 느낀 점 3가지
1. 300 루멘은 충분하지 않다
블다 아스트로가 300 루멘인데
부족하지는 않았음, 그러나 결코 충분하지도 않더라
이건 보조 랜턴으로 쓰고
메인 랜턴은 500 루멘 이상으로 새로 사야할 것 같아
2. 돈이 좋다
나 책가방 메고 올라갔는데
어떤 형님 오스프리? 가방 메봤거든?
훨씬 크고 조금 더 무거웠는데도
허리에 착 감기니까 덜 무겁게 느껴짐 ㅇㅇ
비록 1년에 2번 등산 가지만
갈 때마다 고오급으로 장비 하나씩 맞추려고
3. 물은 과할 정도로 가져가야 한다
ㅇㄱㄹㅇ ㅋㅋ
야간산행, 공룡능선 둘다 처음인
아주 뜻깊고 많은 걸 배운 산행이었다
251110 설악산으로 실베도 가보고 ㅋㅋ
실베 기준이 뭔지를 모르겠네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ㄱㅅㄱㅅ
나는 눈 내리고 나서 내년 2월 쯤
설악산 다시 갈 계획임
그때 봅시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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