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사주세요" 1.5억→6400만원 반값에도 무더기 공매행 '이 아파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제발 좀 사주세요" 1.5억→6400만원 반값에도 무더기 공매행 '이 아파트'

나남뉴스 2025-11-12 21:18:40 신고

3줄요약
사진=나남뉴스
사진=나남뉴스

전남 광양시에서 500가구 규모에 달하는 신축 아파트가 대규모 공매에 부쳐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의 단지는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일대에 위치한 '광양펠리시아'로 전체 497가구 중 무려 435가구가 한꺼번에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사실상 단지 전체가 통공매로 넘어간 셈이다.

입주 4년 차에 접어든 '광양펠리시아'는 지하 1층~지상 20층, 3개 동, 총 497가구 규모로 전용 34㎡~45㎡의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2022년 10월 준공될 당시만 하더라도 인근 산업단지와 제철소 근로자 수요를 겨냥해 기획됐지만, 지역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광양펠리시아
사진=광양펠리시아

당초 해당 아파트의 최초 건설 계획은 1997년 '옥곡그린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외환위기 여파로 시행사와 시공사가 잇따라 부도 사태를 맞으면서 20년 넘게 중단됐다. 

전환점이 찾아온 시기는 2021년으로 주식회사 엔에이치디가 시행을, 남흥건설이 시공을 맡아 25년 만에 극적으로 사업이 재개되었다. 마침내 이듬해 준공에 성공한 해당 아파트는 '광양펠리시아'로 새 이름을 달며 재도약을 시도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전국적인 분양시장 침체와 함께 광양시 역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미분양 사태가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시행사는 일부를 일반분양으로, 나머지를 민간임대 형태로 공급하기로 했지만 보증금 1억 원대의 임대조건에도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입자 전입신고 때문에 낙찰되기 어려워

사진=광양펠리시아
사진=광양펠리시아

자금난이 심화된 남흥건설은 아파트를 담보로 신탁사와 계약을 맺고 440억 원가량의 대출을 받았으나, 분양 실패로 상환에 실패하며 2024년 결국 부도 처리됐다. 

이후 KB부동산신탁이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통해 매입을 검토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철회했다. 결국 관리권을 가진 우리자산신탁이 남은 435가구를 지난해 말부터 공매에 부치며 자산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3월과 8월, 10월에 걸쳐 여러 차례 재공매가 진행됐으나, 낙찰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일부 세대는 감정가 1억5000만 원대였던 가격이 20차례가 넘는 유찰 끝에 절반 이하인 640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입찰 경쟁은 여전히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소형 평형 위주라 수요층이 한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공매 물건 중 상당수는 기존 세입자의 전입신고가 남아 있어 낙찰자가 명도나 인도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양펠리시아는 법적으로 얽힌 세입자 문제까지 낙찰자가 승계해야 하는 구조라 아무리 싸더라도 선뜻 입찰하기 어렵다"며 "결국 단지 전체가 오랜 기간 공매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