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미국에서 열린 'ObesityWeek 2025'에서 신개념 비만 치료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한미약품은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를 동시에 실현하는 HM17321(LA‑UCN2)과 GLP‑1/GIP/GCG 삼중 작용제 HM15275 등 두 가지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4건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1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기존 비만 치료제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근육 손실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약물로, 지방 분해와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독보적 기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동물실험 결과, HM17321 투여군은 기존 대비 지방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근육량은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에너지 소비도 높아 체중 관리 효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HM15275는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로 설계돼 체중 감소뿐 아니라 혈당 조절 등 대사 건강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 회사는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장기 지속성을 확인한 임상 1상 시험 분석 결과도 발표하며, 체중 감소 효과와 혈당 조절, 지질 개선 및 면역원성 데이터까지 공개했다. HM15275는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HM17321과 HM15275를 각각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와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후보로 정의하고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HM1732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를 활용해 HM17321을 설계, 임상 단계까지 신속하게 진입한 사례를 공개하며 글로벌 R&D 경쟁력도 입증했다.
회사는 "체중감량만이 아닌 근육·대사 기능까지 개선하는 '건강한 체중 관리'를 목표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 발표를 통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의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이 단순히 라이선스 파트너 역할을 넘어, 글로벌 혁신 신약을 직접 설계하고 임상에 진입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HM17321과 HM15275가 실제 임상에서 어떤 성과를 보일지, 그리고 한국 기업이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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