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법원이 공화당 주도로 제출된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안을 기각하면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이애나 깁슨 유타주 법원 판사는 10일(현지 시간) 늦은 오후 유타주의회가 제출한 선거구 조정안을 "공화당에 지나치게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하다"며 기각했다. 유타주의회는 공화당이 다수다.
깁슨 판사는 대신 유타주 여성 유권자 연맹과 '윤리적 정부를 추구하는 모르몬 여성 연합'이 제출한 대안을 채택했다.
법원이 채택한 선거구 획정안은 유타주 중앙에 위치한 주도(州都) 솔트레이크시티 거의 전역을 1선거구로 독립시킨 뒤 주 북부와 서부, 남·동부를 각각 2~4선거구로 나누는 안이다.
현행 선거구는 솔트레이크시티를 4개 선거구에 모두 걸쳐두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층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솔트레이크시티를 과도하게 쪼개는 것은 공화당에 유리한 부당한 기준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공화당은 2021년 현행 선거구 획정 이래 2022년, 2024년 선거에서 4석을 모두 확보했다.
공화당 주도 주의회가 제출한 안은 4개 선거구 중 2개 구역에서 공화당 우세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알려졌으나, 깁슨 판사는 이 안 역시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 결정이 확정될 경우 민주당이 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봤다. AP는 "새로 승인된 지도는 민주당이 유타주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을 훨씬 높인다"고 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와 그의 부패한 아첨꾼들이 밤낮으로 게리맨더링(특정 정파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반격해 승리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는 유타주 법원 결정에 대해 "현재 (선거구) 지도는 지역을 의도적으로 쪼개 공화당이 완전히 통제를 벗어나도록 했다"며 "법원이 솔트레이크시티 지리를 공정하게 반영하는 지도를 제정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타주 현역 하원의원인 맷 맥퍼슨 의원(공화당)은 "권력을 심각하게 남용한 판결로, 판사는 의원들이 승인하지 않은 지도를 강제로 적용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깁슨 판사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반발했다.
다만 주(州)정부는 사실상 수용 입장을 냈다. 데이드리 헨더슨 부(副)지사(공화당)는 "주민들은 질서 있고 공정한 선거에 임할 자격이 있다"며 "월요일(10일)은 새 지도를 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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