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 수많은 이들의 도파민을 책임지는 연애 프로그램 TMI

연애 프로그램, 일명 ‘연프’의 춘추전국시대다. 그 옛날 ‘사랑의 스튜디오’부터 가장 최근에 시작한 ‘누난 내게 여자야’까지, 우리에게 수많은 도파민을 제공하는 연프에 대해서.

사랑의 스튜디오

출처: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사랑의 작대기’를 기억하는지? MBC에서 7년간 방영했던 장수 커플매칭 프로그램이었던 사랑의 스튜디오는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청춘남녀를 위한 맞선의 장이었다. 방송국에서 스스로 중매를 서줬다고나 할까. 주로 일반인들이 출연했으나 가끔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여러 게임과 장기자랑 등을 통해 서로의 매력을 파악한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의 번호가 쓰인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선택한 결과는 화살표, ‘사랑의 작대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 1번이 여자 1번의 버튼을 눌렀다면 그의 화살표는 여자 1번을 향해 그려진다. 화살표가 서로를 향했을 때 커플이 탄생하고 스튜디오는 축하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화살표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며 긴장하던 그 재미는 요즘의 연프와는 또다른 맛이었다.

애정만세

연애 프로그램 〈애정만세〉

한 명의 대학생과 다수 남자 연예인들이 각각 데이트를 하며 학생의 최종 선택을 받은 이가 우승(?) 하는 포맷의 연애 프로그램. 2000년대 초반에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당시 가장 잘나가던 박경림과 신화의 김동완과 NRG의 이성진(이 둘은 주접 브라더스 1,2 로도 활약했다), 성시경과 가수 강현수와 이지훈 등이 출연했다. 심지어 조인성까지!

〈애정만세〉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여자 출연자 김꽃님은 배우 지망생이거나 연습생이 아닌 대학가에서 캐스팅된 ‘진짜 대학생’으로 일반인과 스타의 데이트라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품었을 법한 로망을 더욱 진솔하게 실현시켜 주었다. 당시 프로그램 인기가 상당해 종영 후 배우나 방송인으로 전향할 법 했으나 전공을 살려 현재는 연구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산장미팅 - 장미의 전쟁

〈산장미팅 - 장미의 전쟁〉

임성언, 김빈우 등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프로그램. 애정만세가 일반인 여자 출연자 한 명과 다수의 남자 연예인으로 구성되었다면 장미의 전쟁은 이보다 좀 더 확장된 버전이었다. 하지만 방송 출연 당시 일반인이었던 김꽃님과 달리 장미의 전쟁 출연자들 중 일부는 배우 지망생도 꽤 섞여 있었다. 산장 미팅이란 이름이 붙은 데에는 촬영을 일반 스튜디오가 아닌, 교외의 산장을 배경으로 진행했기 때문.

짝

앞서 소개한 애정만세, 산장미팅 - 장미의 전쟁은 짝을 찾는 목적보다는 예능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SBS의 짝은 다시 연프의 본질로 돌아온다. 현재 ‘나는 솔로’를 제작하는 ‘촌장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남규홍 PD가 연출을 맡은 연프로 일반인 출연자들은 ‘애정촌’이라는 곳에 모여 서로의 짝을 찾기 시작한다. 대부분 연프에서는 성비를 칼같이 맞추는 편인데 짝은 참가자들의 경쟁을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남자 쪽에 참가자 한두 명을 더 투입했다고 한다.

나는 솔로

출처: ENA 공식 인스타그램

나는 솔로 출연자들의 목적은 연애가 아니다. 바로 결혼!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솔로나라’에 온 출연진들은 각각의 이미지에 맞게 설정된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실제 이름이 아닌, 주어진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방을 부르며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021년에 시작해 어느덧 28 기수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나는 솔로. 이제는 단순한 연애 프로그램을 넘어 휴먼다큐 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한 번만 보기 아쉬운 출연자들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도 있다.

솔로지옥

출처: 넷플리스 공식 인스타그램

시즌 2에서는 덱스와 프리지아, 3에서는 ‘관쪽이’ 이관희와 최혜선, 4에서는 육준서와 이시안까지. 매 시즌마다 화제의 인물을 배출시킨 ‘핫’한 연프. ‘지옥도’라는 곳에서 솔로 남녀 출연자들은 서로를 처음 만나고 미션을 성공한 이가 함께 ‘천국도’에 갈 이성을 지목한다. 이렇게 매치된 두 사람은 천국도에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출처: 넷플리스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그램 론칭 전에는 한국의 ‘투 핫(Too Hot-미국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19금 연애 리얼리티로 고자극 고수위를 보여준다)’로 알려졌으나 유교국가답게(?) So Hot 정도로 끝난다. 대신 타 연프와 달리 매 시즌마다 수영장 데이트를 넣으며 출연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게임을 하는 장면도 빠지지 않는다.

출처: 넷플리스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월,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에 솔로지옥 5 출연자를 모집하는 게시글이 올라 왔다. 곧 새로운 핫 걸, 핫 가이들의 러브 라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환승연애

출처: 티빙

‘내일 봬요 누나’를 이길 연프 명대사가 또 등장할까. 이별한 커플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내 X의 연애를 지켜보고, 자신도 새로운 사랑을 만나며 겪는 여러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단짠단짠이 엽떡과 허니콤보 조합보다 더한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출연자들로 구성되었으며 ‘사랑을 찾는’ 데에 초점을 둔 기존의 연프와 달리 지나간 사랑에 대한 후회와 미련,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이 공존해 더욱 매력적이다.

출처: 샾잉 공식 유튜븣 ㅐ널

시즌 2의 명대사로 ‘내일 봬요 누나’가 있다면 시즌 3에는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를 들 수 있다. 주원이 X인 서경과 대화하면서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서 한 말로 만약 서경이 자신에게 사과를 했다면 두 사람은 헤어질 일이 없었고 환승연애 프로그램에 나올 일이 없었을 거라는 뜻. 이별을 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티빙 공식 인스타그램

현재 시즌 4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시즌을 뛰어 넘는 임팩트는 없는 듯 하다. 이제 메기가 투입되었으니 좀 더 기다려봐도 좋을 듯 하다.

연애남매

출처: JTBC 공식 인스타그램

굳이 내 혈육의 연애사를 알아야 할까?!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렇다. 2024년에 방영한 JTBC 연애남매는 총 10명, 5 남매가 한 공간에 모여 누가 누구의 혈육인지를 숨긴 채 사랑을 찾는 독특한 포맷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연진들의 소개서 역시 자신이 아닌, 남매가 작성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혈육과 한 공간에서 사랑을 쟁취해야 한다는 다소 난이도 높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총 6명, 세 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누난 내게 여자야

출처: KBS2 공식 인스타그램

가장 최근(10/27)에 공개된 연애 프로그램으로 출연진은 모두 연상의 여자 출연자와 연하의 남자 출연자로 이루어져 있다. 띠동갑이 넘는 나이 차이의 출연자들도 있다고.

현재 2회까지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간 수많은 매스미디어가 반복한 ‘일 중독에 완벽주의 연상’과 ‘그런 그녀에게 직진하는 거침없는 ‘댕댕이상’ 연하’라는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모습은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