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차세대 폭격기 B-21·세계 최강 전투기 F-22 등 순으로 비싸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이 역사상 가장 비싼 군용기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의 군사전문매체인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전쟁에서 항공기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공중우세 및 최강의 전투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첨단 항공기 생산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첨단 스텔스 기능과 함께 뛰어난 기동력, 데이터 융합 기술 등이 접목되면서 각 항공기의 생산비용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역사상 가장 비싼 군용기는 지난 1997년부터 도입된 세계 최초 스텔스 전략 폭격기인 B-2 스피릿으로 대당 가격이 21억달러(약 3조800억원)로 평가됐다.
이 폭격기는 모두 21대가 제작됐고, 그 가운데 19대가 현재 가동중이다.
최고 속도 마하 0.95, 최대 항속거리 1만1천여km이며,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최대 18t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런 항속거리와 놀라운 탑재 능력 덕분에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때 7대의 B-2 폭격기가 주둔지인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성공적으로 투하하면서 그 진가를 확인했다.
두 번째로 비싼 군용기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인 VC-25B로 19억 달러(약 2조7천900억원)였다.
1990년 출시된 이 항공기는 보잉 747-8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 2대 제작됐으며, 미국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공중 지휘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안전 및 보안·통신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는 현재 미국이 B-2 폭격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략폭격기로 개발중인 B-21 레이더로 1대당 비용은 7억5천만~8억달러(약 1조1천억원~1조1천7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2027년 출시 예정인 이 폭격기는 현재 시제품으로 3대 제작됐다. 스텔스 기능을 구비했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0.8, 무기 적재량은 9.1t으로, 핵 공격과 재래식 공격 임무를 모두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 번째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알려진 F-22 랩터로, 1대당 가격은 3억5천만달러(약 5천100억원)다.
지난 2005년에 처음 출시돼 모두 195대(시제기 8대 포함) 제작됐으며, 지난 2012년 생산이 종료됐다.
다섯 번째는 지난 1966년 처음 출시됐고, 현재는 폐기된 정찰기인 SR-71 블랙버드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대당 가격은 2억7천만달러(약 4천억원)로 평가됐다.
이 정찰기는 마하 3 이상의 비행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고, 8만ft(2만4천m) 이상의 고도에서 정찰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지대공 미사일을 추월할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른 어떤 항공기보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이 항공기는 냉전 종식 및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위성의 등장으로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 뒤를 이어 보잉 737-700 기종을 기반으로 해 제작된 조기경보기인 NE-7A 웨지테일(최대 2억5천만 달러·약 3천700억원 ), 조기경보기인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2억2천만달러·약 3천200억원), 세계 최강의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2억달러·약 2천900억원), 유럽 4개국 합작품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최대 2억 달러·약 2천900억원) 등이 6~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F-35 라이트닝II 전투기 (최대 1억3천만달러·약 1천900억원)로 집계됐다.
일반형·함재형·수직/단거리 이착륙형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F-35 전투기는 올해까지 모두 1천 대 이상 생산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는데, 대량 생산을 통해 대당 비용을 크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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