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한구 축구 대표팀의 ‘샛별’ 양민혁(19·포츠머스)이 다시 한번 홍명보(56)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홍명보호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소집은 양민혁이 지난 3월 요르단전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자리다.
양민혁은 3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요르단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들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8세 343일의 나이로 출전해 ‘전설’ 차범근 전 감독(18세 351일)과 구자철(18세 355일)을 제치며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한국을 위해 주축이 돼야 할 선수”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양민혁은 오랜 기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드필드에는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3·마인츠) 등 쟁쟁한 해외파가 포진해 있었고, 본인 역시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뒤 챔피언십(2부)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올 시즌 포츠머스로 이적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챔피언십에서 10경기 2골 1도움을 올렸고, 8~10라운드에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존 무시뉴(39) 포츠머스 감독은 “양민혁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우리가 보유한 다른 윙어들과는 다른 날카로움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족했던 포지션에 꾸준히 지켜본 선수다. 예전에 주문했던 부분을 소속팀에서 잘 이행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 침착한 마무리를 겸비한 윙어로 평가받는다. 좌우 측면을 오가며 속도를 살릴 수 있고, 중앙 공격 전환 시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손흥민(33·LAFC)이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가운데 대표팀의 측면 기동력을 보완할 카드로 꼽힌다.
다시 소집된 양민혁은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는 “챔피언십은 피지컬적으로 강한 리그다. 경기를 치르며 힘을 사용하는 법을 익혔다. 예전엔 그 부분이 부족했는데 이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조언도 큰 자극이 됐다. 양민혁은 “(손)흥민이 형이 내 2번째 골을 보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오늘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팀에서 골도 넣고 싶다. 마무리 능력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A매치 데뷔전 당시 “월드컵 예선에서 뛰었다는 걸 뜻깊게 생각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던 양민혁은 이제 그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를 잡았다. 영국 무대 적응을 마치고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볼리비아전과 가나전을 통해 다시 한번 홍명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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