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이 최신 항공 모함을 배치하자, 베네수엘라는 대규모 동원령을 내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육군, 해군, 공군 및 예비군이 12일까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리바르 민병대도 훈련에 참여한다.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창설한 민간인 부대로, 다수의 남미 국가의 독립을 이끈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에서 이름을 땄다.
로페스 장관은 훈련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위협 확대에 대한 대응"이라며 "지휘, 통제 및 통신 체계 최적화와 국가 방어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명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규군인 볼리바르 국가군은 약 12만3000명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발적 민병대 규모가 800만 명 넘는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규모와 예비군 훈련 수준이 그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해군이 남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포드 항모 전단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에 따라 유럽에서 카리브해로 출항했다. 앞서 카리브해 인근에 배치된 전투함 8척, 핵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포드 항모는 2017년 취역한 미 해군 최신 항모다. 세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5000명 넘는 승조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F/A-18 수퍼호넷,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최대 75기를 운용할 수 있다.
호위하는 타격군엔 9개 항공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2척(베인브리지함·마한함), 통합 항공·미사일 방어 지휘함인 USS 윈스턴 S. 처칠함, 해군 병력 4000여명도 포함된다.
포드 항모 도착으로 카리브해에 주둔 중인 미국 병력은 1만50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이번 배치가 "마약 밀매 차단 및 초국가적 범죄 조직 제거를 위한 작전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9월부터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네수엘라는 이 같은 공격 목적이 마두로 정권 전복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일부 미국 관료들도 마두로 대통령 전략을 목표로 한다고 비공개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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