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호텔·카지노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카지노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계의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무비자 제도 시행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방한객이 170만28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6만4300명 대비 16.3%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중국으로, 약 52만명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아 무비자 정책 시행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8월까지 방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한 1238만명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고 외래관광객 갱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초 사업계획 발표 때 제시한 1850만명 돌파가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약 200% 이상 급증하며 순이익도 142.7%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9%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도 395억원으로 9.1% 늘었다. 팬데믹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카지노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선 셈이다.
호텔업계 전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호텔의 객실점유율(OCC)는 81.6%로 집계됐으며, 제주 지역의 호텔에서도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9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방한객 증가와 함께 성과를 거두며 업계에서는 연말·연초 실적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두 달 연속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으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카지노도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은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중·일 크루즈 패키지를 재개하며 외국인 고객 유치를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파라다이스 역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프리미엄 숙박, 복합 문화 시설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맞물릴 경우 관광산업 전반의 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무비자 입국은 주로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개별 관광객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확대될 경우 관광 수요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금의 무비자 중국인 입국 정책은 단체 여행 중심이긴 하나 최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 여행객의 80~90%는 개별 여행객”이라며 “최근 비자나 해외여행 허용 등 관련 서류 절차가 간소화되며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목표치를 높이며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연장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될 경우 이 같은 확산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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