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국-베네수엘라, 전면전 일촉즉발..카리브해 긴장고조…美 '항모 투입' vs 베네수 '軍 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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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베네수엘라, 전면전 일촉즉발..카리브해 긴장고조…美 '항모 투입' vs 베네수 '軍 동원령'

폴리뉴스 2025-11-12 13:37:38 신고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 [사진=미 해군]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 [사진=미 해군]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간 전면전 일촉즉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을 투입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 온데 이어 최근에는 최신예 항공모함을 배치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자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정부 전복 시도라 규정하고 육해공군은 물론 예비군에 대한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했다. 또, 러시아, 중국, 이란에 군사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양측의 군사력을 감안하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운반선 격침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영국과 캐나다 등 미국의 우방은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정부 "마약 밀매 차단 역량 보강"…베네수, 정부 전복 시도 의심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베네수엘라에 항공모함을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베네수엘라에 항공모함을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미 해군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17년에 취역한 포드 항모는 미국의 최신예 항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이기도 하다.

항모 전단은 이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온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전개를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 왔다.

이에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정권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실제 미국 현지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부 전복 목적으로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6명을 살해했다.

이 지역에는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정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연안전투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됐다.

베네수엘라, 러·中·이란에 군사 지원 요청

지난 5월 만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만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군사력에서 현저히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맞서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해군의 포드 항모 전단 추가 투입 등 이 지역에 대한 미군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병력, 무기, 군사장비를 대규모로 동원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동원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육군, 해군, 공군 및 예비군들이 12일까지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베네수엘라의 정규군뿐만 아니라 볼리바르 민병대가 훈련에 참여한다고 CNN은 전했다.

볼리바르 민병대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예비군으로, 전임 대통령인 고(故) 우고 차베스가 창설했으며, 스페인으로부터 수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독립을 쟁취한 혁명가인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전력이다.

마둘호 정권은 러시아, 중국, 이란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호이 전투기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마두로 행정부 각료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에는 "수호이 전투기가 미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억제력"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서한에는 카리브해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은 이념을 공유하는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취지의 호소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를 요청하면서 중국 기업에 맡긴 레이더 시스템 생산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란에도 드론 등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

이 같은 마두로 정권의 요청에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마두로 정권의 핵심 생명선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최근 군용 수송기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보냈다.

트럼프 군사작전, 국제법 위반 우려…영국·캐나다 미국과 거리두기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작전에 대해 국제 사회는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영국은 카리브해 마약 밀매 선박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미국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CNN 방송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선박 타격과 관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그간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위치 등 관련 정보를 동맹국 미국에 제공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무력 사용의 문을 열어놓으면서 영국 정부 내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밀매 선박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는 시각이 영국 정부 내에서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에 제공한 영국의 마약 관련 선박 정보가 공격 대상 선정에 사용된다면 국제법 위반 행위에 힘을 보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이에 따라 영국은 1개월여 전부터 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또 다른 주요 동맹국인 캐나다도 미군의 마약 밀매 선박 공격에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캐나다는 20년 가까이 미 해안경비대와 협력해 카리브해의 마약 밀매 선박을 단속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는 자국 정보가 미군의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미국 측에 명확하게 전달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현지 언론에 "미 해안경비대와의 협력과 미군의 마약 의심 선박 공격은 별개의 활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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