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딸랑~ 수능 대박~!"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
수험생들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종 울리기' 행사를 앞두고 응원에 나선 후배들의 함성이 넓은 교정을 가득 메웠다.
형형색색의 풍선과 응원봉을 손에 든 후배들은 수험표를 받아들고 예비소집 고사장으로 나서는 고3 수험생 선배들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오전 10시, 머리에는 종이 왕관을 쓰고 손에 수험표와 간식을 쥔 선배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후배들은 환호하며 양 손의 풍선을 흔들었다.
선배들이 머쓱해하거나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떼길 주저하자 팔짱을 낀 채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후배들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들은 발길이 닿는 곳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영겁과도 같았던 3년 동안의 수험 생활 마무리를 상징하는 '수능 대박 종' 앞에서는 벅차오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이내 오른손을 내밀어 힘차게 흔든 종이 '딸랑 딸랑' 청아한 소리를 내며 교정을 가로지르자 주변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종을 울린 한 수험생은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유명 남자 배우의 얼굴 사진과 '성공하면 이 남자가 네 남자' 문구가 함께 붙은 응원 팻말을 보자 큰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친했던 후배와 셀카를 찍는가 하면, 열띤 응원 세례 속 눈물을 훔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20여분 동안 진행된 수험생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종 울리기 행사는 후배들과 교사들의 응원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응원에 나선 재학생 A양은 "벌써 두 번째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올해는 운동장에서 선배들에게 전하는 하트 플래시몹을 하면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며 "돌아올 내년에는 제 차례라니 떨리면서도 설렌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를 가득 안고 긴장 없이 수능을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3일 광주지역 4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실시되며 광주지역은 1만7731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