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 현장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참 결정을 비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COP30이 열리는 브라질 벨렘을 방문 중인 뉴섬 주지사는 12일(현지 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세계에 '너희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You don’t matter, we don’t care)'라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COP30에 불참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산마리노와 미국 4개국이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에 저렴한 에너지와 친환경 녹색에너지, 사회 기반시설과 공급망 제조를 넘겨주고 있다"며 "우리가 깨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유"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이것을 이해하고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말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과학을 믿지 않더라도 눈으로 보이지 않나. 야간 기온 상승, 전세계적 폭염, 해양 산성화, 산호초 파괴 등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찾던 곳이 지금은 불길과 오염된 공기 때문에 다시는 갈 수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COP30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트럼프를 응원할 사람은 바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라며 "중국은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가 가져올 기회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 등 트럼프 연방정부 기조에 반대하는 각 주정부가 독자적 환경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부재는 오히려 기회를 만든다. 지방정부가 기후 정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트럼프가 물러섰기 때문에 우리가 나설 것"이라고 했다.
A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하에 관내 원자력발전소 가동연한 연장, 태양광·배터리 저장 시설 대폭 확충, 핵융합 연구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와 동행한 제이 인슬리 전 워싱턴 주지사(민주당)도 도이체벨레(DW) 인터뷰에서 "미국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하지 않았다. 미국의 한 부분인 연방정부가 탈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주 시끄럽게 굴지만 우리의 전진을 막을 수는 없다"며 "그는 물론 연방정부 정책을 일부 축소했지만 우리는 각 주와 도시에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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