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 시스템으로 효율 향상…퇴사율 29%에서 15%로 감소
실노동시간 단축 추진단, 사업장 방문 계속…"정책 지원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연차휴가 활성화 등 노동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한 노력이 퇴사율 감소, 매출·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0년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에 참여해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태웅로직스의 김승규 HR팀장은 12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사정·전문가 협의체인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태웅로직스 사업장에 방문해 사례를 청취했다.
태웅로직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반복 업무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 종이 문서의 전자화 등 스마트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유연근무 활성화를 위해선 시차출퇴근제를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연차 사용은 촉진하고, 야근 제로 캠페인 등도 시행했다.
그 결과 태웅로직스의 최근 4년(2021∼2024년) 평균 연간 초과 근무 시간은 8천638시간으로 2017∼2020년(평균 1만450시간)보다 17% 줄었다. 퇴사율은 29%에서 15%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이전보다 22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37% 급등했다.
입사 5년 차인 운영3팀의 김소운 사원은 "처음에 업무 자동화 시스템이 생소했지만, 익숙해지며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며 "근무 시간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IT전략팀 배유리 과장은 "전 직원이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추진단 공동 단장인 이현옥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태웅로직스 사례는 일터 혁신이 노동자의 시간 주권 확립과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 좋은 예"라며 "추진단은 정책적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의 실노동시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추진단은 앞으로도 현장간담회, 대국민 토론회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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