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故 박완서 작가의 그림책 『아가 마중』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전 ‘아가 마중’을 오는 14일부터 서울생활사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아가 마중』은 엄마와 아빠,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새 생명을 기다리는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을 쏟는 과정을 따스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시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올해 6월 발간한 서울 생활사 조사연구 보고서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를 바탕으로 광복 이후 현재까지 서울 사람들의 임신 및 출생 문화의 변화를 다양한 실물 자료와 체험 콘텐츠 등을 통해 소개한다. 특히 그림책 『아가 마중』의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를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전시 구성부터 설명 문구, 체험 요소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1부 ‘기다림의 시간: 임신’, 2부 ‘만남의 순간: 출생’, 3부 ‘잠시 쉬어가기: 휴식’으로 구성됐으며, 임신에서부터 출생까지의 시간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의 전시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기다림의 시간: 임신’에서는 과거(1950~1990년대)와 현재의 임신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만남의 순간: 출생’에서는 시대별 분만 장소의 변화와 출생 산업의 등장을 소개한다. ‘잠시 쉬어가기: 휴식’에서는 육아라는 녹록하지 않을 긴 여정을 앞두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새 생명을 맞이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미술작품과 그림책이 꾸며진 공간에서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대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비롯해 마치 숲속 도서관에 온 것처럼 편안한 공간에 그림책 서가를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림책도 꺼내 읽으면서 전시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다양한 아날로그 체험 공간도 눈에 띈다. 전시실 안팎 총 네 곳에 마련된 도장 찍기 체험과 출생신고서 작성 체험, 나의 탄생 의미를 돌아보는 공간 등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관람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된다. 11월 18일부터 임산부 배지를 착용하고 박물관을 방문, 전시 관람을 SNS에 인증한 임부 1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서울생활사박물관 자수 로고가 새겨진 기저귀 가방을 선물한다. 또 전시장에 마련된 도장 찍기 체험을 완료한 관람객들에게는 전시 일러스트가 담긴 기념 엽서를 제공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아가 마중’ 전시가 이미 출산을 경험한 분들에게는 아기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다른 분들에게는 ‘그 과정이 힘들고 두렵지만은 않겠다’라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는 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2026년 3월 29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과 새해 첫날(1월 1일)은 휴관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세한 사항은 서울생활사박물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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