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글로벌 무대’로 확장…삼성물산•코오롱 해외사업 가속화

삼성물산 제공

|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패션업계가 내수 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준지와 에잇세컨즈를 앞세워 유럽·아시아 시장을 넓히고,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달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에잇세컨즈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에잇세컨즈는 필리핀의 리테일 그룹 수옌 코퍼레이션(Suyen Corporation)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1987년 설립된 수옌 코퍼레이션은 필리핀에서 약 16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와 해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뷰티·F&B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에잇세컨즈의 필리핀 1호 매장이 위치한 SM 몰 오브 아시아는 필리핀 최대 유통기업 SM그룹 산하의 슈퍼몰 중 하나로, 필리핀의 랜드마크 쇼핑몰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 권역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에잇세컨즈는 연내 마닐라 지역 3호점까지 오픈하고, 현지 반응에 따라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필리핀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권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에잇세컨즈에 더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의 해외 홀세일 확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자격을 갖추고 매년 두 차례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하고 있는 준지는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판매를 늘려 현재 140여개의 글로벌 홀세일(도매)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에는 22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주요 대도시인 1선 및 신(新) 1선 도시를 비롯해 동북 지역은 물론 남부 지역으로도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지난해 리테일 기준 약 7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의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내 추가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는 지난해 중국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1년 론칭된 지포어는 코오롱FnC가 2021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디자이너 골프웨어 브랜드로, 향후 4년간 중국 주요 소비 도시를 중심으로 3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포어의 강점인 컬러, 디자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대상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 방식은 크게 직진출,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진출, 홀세일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전략적 거점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