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사용료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지역상권도 특수 기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지자체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부터 사격·축구·사이클·야구 종목을 중심으로 동계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창원은 겨울철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데다 국제적 시설기준을 충족하는 창원국제사격장과 창원축구센터, 창원레포츠파크 등 우수한 공공체육시설이 다수 있어 매년 전지훈련팀 방문이 잇따른다.
시는 전국 지자체와 체육회를 대상으로 홍보 공문을 동계 시즌에 앞서 미리 발송하는 등 유치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방문하는 전지훈련팀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창원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근거해 전지훈련팀에게 공공체육시설 사용료를 50%에서 최대 80% 감면해준다.
전지훈련과 더불어 숙박·음식점 할인, 시티투어버스 무료 탑승, 마산로봇랜드 입장료 50% 이상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한다.
시의 이런 노력 속에 최근 3년간 창원을 찾은 동계 전지훈련팀 규모(연인원 기준, 인원×체류일수)는 2022년 10월∼2023년 3월 4만3천607명, 2023년 10월∼2024년 3월 5만7천940명, 2024년 10월∼지난 3월 7만3천206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전지훈련팀은 창원에서 사격·축구·사이클·야구뿐만 아니라 테니스, 수영, 아이스하키, 스쿼시, 탁구, 배드민턴, 럭비, 빙상 종목을 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현재 2026 유소년 축구 동계훈련(1월 15∼25일, 석전·삼계·삼진·소답 주민운동장), 2026 동계축구 스토브리그(1월 중 7일간, 창원축구센터), 2026 우수고교 대학초청 윈터리그 야구대회(2월 2∼13일, 창원88야구장 등 5개소) 유치를 확정 지었다.
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은 동계훈련팀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10일 넘게 머무르기도 하는 만큼 '반짝 특수'를 노린다.
시는 '남해안 전지훈련산업 경제효과분석연구'(저자 김민철, 2015년)를 토대로 2024년 10월∼지난 3월 동계 전지훈련으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를 56억원 상당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고성군도 이번 동계 시즌을 맞아 전지훈련팀 유치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동계 시즌에 180개 팀, 3천867명(연인원 3만8천명)을 유치한 고성군은 정주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통한 생활인구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2022년 말 스포츠산업과를 별도로 신설해 각종 스포츠 대회, 전지훈련팀을 유치해왔다.
군 관계자는 "각 종목 체육단체들에 전지훈련팀 유치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전지훈련팀을 대상으로는 인센티브를 폭넓게 제공한다"며 "비교적 작은 동네다 보니 전지훈련팀이 한 번 오면 숙박시설, 음식점, 편의점, 카페 등에 활기가 돌아 지역사회도 호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창원, 고성을 비롯한 경남도내를 전지훈련차 찾은 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하계 시즌까지 총 3천600개, 연인원으로는 64만명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앞으로도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전지훈련팀 불편사항 해소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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