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세계 경제가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상향 조정하며,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KIEP는 이번 발표에서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이며, 주요국 내수와 수출이 예상보다 견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발표된 2.9%보다 0.1%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주요국들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상태지만, AI 기술 투자와 상호 관세 조치에 따른 무역 조정 등이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KIEP는 분석했다.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AI 관련 설비투자 붐이 일면서 제조업 생산과 교역 감소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1.6%로, 올해의 1.8%보다는 낮지만 AI와 제조업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1%로 상향 조정됐으며, 일본은 0.6%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미·중 간 관세 갈등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 강화로 내년 성장률이 4.2%로 상향됐다.
한편, KIEP는 환율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실장은 "달러화의 강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상황에 따라 달러 강세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8%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실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보기 어렵고, 반등 단계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미 관세 협상의 마무리, 반도체 관세 문제 해결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EP의 이번 전망은 글로벌 경제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 투자와 무역 조정 조치가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각국은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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