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편의점 업계 4위인 이마트24가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에 나섰다. 상품 차별화, 가성비 경쟁력 등을 높여 실적 부진 돌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2022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이후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230억 원, 2024년 영업손실 298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 효율화와 일회성 비용 30억 원 발생으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도 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2.8% 감소한 55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 강화로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마트24의 최근 3년간 PL(Private Label) 상품 매출은 매년 약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지난 9월 신규 PL 브랜드 ‘옐로우’를 출시했다. 이 이름에는 이마트24의 시그니처 색상은 물론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였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성비 상품, 건강한 상품, 새로운 상품 등 3가지 콘셉트를 적용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했다. 각 콘셉트에 따라 오렌지, 네이비, 그린 등 색상을 패키지 라벨 폰트 색상에 적용해 상품 정보의 가시성도 높였다. 이마트24는 기존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PL 브랜드 ‘아이미’, 초저가 프로젝트 PB 상품 ‘상상의 끝’ 등 기존 가성비 PB 브랜드 상품들을 옐로우로 변경 및 개편했다. 현재 ‘아임이’ 전체 상품은 모두 옐로우로 변경 완료됐다. 이마트24는 스낵, 음료, 일상용품 등 옐로우를 통해 다채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에는 PB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있어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었다”라며 “기존 상품 및 신규 상품들을 옐로우 브랜드로 통합해 PB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리뉴얼 이후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 10월 옐로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기존 PL 상품 매출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24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모바일 앱 및 행사 카드를 사용해 1만 원 이상 옐로우 상품을 구매할 경우 5000원 쿠폰 페이백을 지원한다. 해당 쿠폰은 오는 2026년 1월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옐로우 상품도 기존 13종에서 이달 80종으로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이달 가공식품, 간편식, 주방 생활용품 등 다채로운 옐로우 신상품 50여 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 3일 카페 PB 브랜드 ‘성수310’도 신규 출시했다. 기존 PB 브랜드와 카페 제품 브랜드를 나눠 전문성을 높였다. 해당 브랜드는 ‘편의점 속 카페’를 콘셉트로 본사가 있는 성수동의 지역명 및 도로명 주소 등을 이름에 활용했다. 패키지에도 성수동 지역 특성을 활용해 패션피플 캐릭터를 담았다. 이마트24는 커피 및 파우치 등 음료 상품을 성수310 브랜드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컵커피 4종, 파우치음료 8종 등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컵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브랜드를 기획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컵커피 매출은 매년 1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성수310은 고객들에게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쁘다’,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좋다’ 등 좋은 평을 받고 있다”라며 “해당 상품인 바닐라라떼와 카페라떼도 출시 직후 컵커피 카테고리에서 매출 10위권 내에 오르는 등 고객 반응이 즉각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마트24는 가성비 상품은 물론 프리미엄 PB 상품도 강화한다. 지난 9월에는 계열사 신세계푸드와 프리미엄 버거 2종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3개월간 상품 콘셉트, 맛, 제조 등 해당 상품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패티 원육 함량 69%,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소스 등을 활용해 제품 품질을 높였다. 또 ‘시선강탈 버거’를 콘셉트로 투명 용기를 사용해 고객이 내용물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해당 제품은 관련 카테고리 매출 1~3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제품 출시 후 햄버거 전체 매출도 약 24% 신장했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버거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PL 상품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간편식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