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11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섰다. 스페인 국왕의 중국 방문은 18년 만으로, 고위급 외교 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행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국빈 방문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며, 호세 마리아 알바레스 외교장관, 카를로스 쿠에르포 경제장관, 호르디 가르시아 산업차관 등 주요 각료들과 경제계 대표단이 동행했다.
이번 방문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스페인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부상하는 배경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일정은 쓰촨성 청두에서 시작됐으며, 펠리페 국왕은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비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12일에는 시 주석과의 공식 회담은 물론,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스페인-중국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스페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헤스탐프(GESTAMP)’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국빈 방문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최근 3년간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양국 간 경제·정치적 불균형 해소를 위한 스페인 측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스페인 무역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페인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다. 스페인은 중국으로부터 450억 유로 규모의 상품을 수입한 반면, 대중 수출액은 75억 유로에 그쳤다.
다만 농축산 분야에서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수출의 경우, 2024년 상반기 기준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등 주요 경쟁국들의 수출 감소와 대비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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