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463.3원을 기록해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8시 54분 현재 야간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선 전일 대비 9.2원 오른 1466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었던 외환위기 직후 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1998년 IMF 직후인 1998년 당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02.30원이었다.
이날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로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 때문이다. 최근 한 주간에만 원화 가치는 약 1.95% 떨어지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급격한 절하 폭을 기록 중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압력을 키우고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실물 경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원가 상승에 따른 물가압력 확대, 기업의 외환 부담 증가,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평가액 증대 등이 이어지면서 금융·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1400원 후반 이상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엔화 약세 등 대외 변수, 관세 협상 후속조치 지연에 따른 대미 투자 펀드 불확실성,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에선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ING는 보고서를 통해 “순대외자산 증가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며 최근 합의된 매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역시 달러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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