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궁극적 상징' 트럼프, 우리의 지향 가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심장부인 벨기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극우 정당이 출범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현지 매체 브뤼즈를 인용해 벨기에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살바토레 니코트라 전 대표가 최근 프랑스어권인 벨기에 남부의 왈롱 지방의 극우 세력을 규합해 '트럼프'(TRUMP) 신당을 창당했다고 전했다.
정당의 명칭은 프랑스어로 '포퓰리즘 운동의 단결을 위한 모두의 연합'(Tous Reunis pour l'Union des Mouvements Populistes)의 첫 글자를 모았다.
니코트라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는 포퓰리즘의 궁극적인 상징으로, 그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즉각적으로 구현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유럽에서 정치권 변방에 머물던 반(反)이민, 반이슬람 성향의 극우·포퓰리즘 정당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이후 세력을 급격히 키워 유럽 각지에서 주류 정당으로 부상하고 있다.
니코트라 대표는 트럼프 신당의 정체성을 "사회적인 성향을 지닌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 플랑드르 지방이 근거지인 벨기에 최대 극우정당 플람스 벨람(VB)과는 달리 분리주의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신당이 향후 지방 선거나 연방 차원의 선거, 2029년 유럽의회 선거를 목표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공식 창당식을 개최하는 이 정당의 공동 창립자로는 파시즘을 공개적으로 찬영해 VP에서 제명당한 에마누엘레 리카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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