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하면 입주할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을 현재 맘다니가 살고 있는 곳과 비교하면서 소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맘다니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관저로 이사가느냐는 질문에 “아직 어디에 살지 모르지만 일할 곳은 말할 수 있다. 시청이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맘다니의 현재 집은 퀸즈 애스토리아의 원룸 월세 2300달러의 임대 아파트. 대표적인 부촌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관저는 226년 된 1만 1000제곱피트(약 1000㎡)의 저택이다. 맘다니 아파트는 800제곱피트다.
맘다니는 부엌 싱크대에서 물이 새 ‘뉴요커 라디오 아워’에 출연해 배관 문제를 지적하고 “아무래도 원룸에서 살기에는 너무 작다”고 얘기했다.
관저는 샹들리에 빛이 반사되는 반짝이는 거울, 가짜 마호가니 문, 사과나무와 무화과나무가 있는 넓은 잔디밭, 가끔 토끼가 출몰하는 채소밭이 있는 곳이다.
부친 빌 드 블라지오가 시장이 되었을 당시 10대였던 단테 드 블라지오는 2014년 관저 입주시 ‘미국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뉴욕 일상생활과 단절된 소외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가 입주 여부를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으나 관저는 거의 모든 시장이 거주했다고 NYT는 전했다. 엄격한 보안과 넓은 집회 공간 때문이다.
맘다니가 사는 임대 아파트가 처음 매물로 나온 2018년 소개한 ‘특전’은 임대료에 ‘난방과 온수’가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세탁기나 건조기는 없고 공용 세탁실이 있다.
1929년 지어진 건물로는 흔치 않게 엘리베이터가 있다.
NYT 기자는 관저를 ‘옅은 레몬 케이크 같은 집’이라고 묘사한 적이 있다. 칼 슈르츠 공원 꼭대기, FDR 드라이브에 인접해 있으며 여름철 베란다에서 이스트 강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관저 정문에는 토라 구절을 적은 작은 상자인 메주자가 장식되어 있는데 1970년대 에이브러햄 비임 시장이 처음 달아놨다.
1층은 매우 화려하고 연방 정부 스타일이 강해 시장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한다.
1960년대 후반 존 린지 시장의 자녀들이 크리스마스 양말을 걸었던 웅장한 벽난로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룸, 파리 정원을 묘사한 벽지가 있는 거실과 식당이 있다.
시장들은 풀타임 셰프가 준비한 음식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다.
1966년 홀 건너편에 무도회장이 문을 열었을 때 타임즈는 ‘하이든의 사중주처럼 격식을 갖추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 있다’고 평했다. 2층에는 침실이 5개 있다.
드 블라지오 시장 가족은 웨스트 엘름의 인테리어 전문가를 고용해 방 하나를 홈 오피스로 꾸몄다. 빔 시장은 다른 방을 식당으로 개조해 아내가 가끔 야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린지의 딸들, 루돌프 줄리아니, 마이클 R. 블룸버그도 아래층 유리창에 각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맘다니의 원룸 아파트는 사방이 이웃으로 둘러싸여 시끌벅적한 파티를 여는 건 쉽지 않지만 관저는 파티를 위해 만들어졌다.
에릭 애덤스 시장은 올해 몇 주 동안 아랍, 에콰도르, 가이아나 뉴욕 시민을 기리는 리셉션을 열었다. 함대 주간, 여성 역사의 달 등을 알리는 파티도 열었다.
애덤스의 아들인 래퍼 조던 콜먼도 한때 그곳에서 휴일 파티를 열었고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불렀다.
줄리아니는 깜짝 기자회견에서 이혼을 발표한 후 당시 부인이었던 도나 해노버에게 집에서 쫓겨났다. 그는 시청을 떠난 지 몇 년 후 턱시도를 입은 도널드 트럼프가 참석한 가운데 잔디밭에서 재혼했다.
단테 데 블라지오는 맘다니에게 집을 박물관처럼 다루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했다.
애스토리아는 조용한 주택가로 해안가 공원을 즐기며, 자녀들을 좋은 공립학교에 보내는 젊은 세대와 가족들에게 저렴한 생활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은 그리스, 이집트, 모로코에서 온 이민자들의 거주지이며, 라틴계 인구가 많다.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쾌적한 곳이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는 오랫동안 뉴욕에서 가장 부유하고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지역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과 칼라일 호텔의 베멜만스 바처럼 인스타그램에 자주 오르는 명소들도 있다.
여름 주말에는 많은 주민들이 햄튼이나 낸터킷으로 떠나기 때문에 조용하고 때로는 거의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치즈버거나 스파게티 포모도로를 찾는 건 쉽지만 맘다니가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을 찾으려면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저는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울타리 양쪽에는 카메라가 있고, 울타리 밖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맘다니의 아파트에는 도어맨이나 특별한 보안 장치가 없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센트럴 파크 근처에 있는 마크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구운 검은 농어 한 조각이 72달러에 판매된다.
그레이시에 거주하게 된 첫 번째 시장인 피오렐로 라과디아는 뉴욕을 재건한 도시 계획가인 로버트 모세스의 권유로 마지못해 이스트 할렘 아파트에서 이사했다. 모세스는 2차 세계 대전 중에 시장의 안전을 걱정했다.
라과디아는 그레이시 맨션을 좀 더 소박한 곳으로 리브랜딩하려고 했다. 이름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내가 모든 집안일을 직접 도맡아 했고 잔디밭에 가족의 빨래를 말렸다.
에릭 애덤스 시장은 취임 첫 해에 유령을 만났다. 새해 첫날 오전 4시쯤 한 남자가 울타리를 넘어 저택으로 들어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챙겼다.
마이클 R. 블룸버그는 그레이시를 완전히 거부하고 근처의 타운하우스를 선호했다.
에드 코흐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임대료 통제 아파트에 계속 거주하다 입주했다. 그는 “품위 있는 옷차림에는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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