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이 통상적인 채용 절차를 무시한 채 ‘속전속결’로 2급 간부 공모를 추진해 잡음이 일고 있다. 더욱이 2차 면접 합격자가 보건·의료와 상관없는 정치권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1일 인천시의회와 의료원 등에 따르면 의료원은 지난 10월부터 대내·외 협력에 관한 행사 총괄과 진료협력 및 협약 계획 수립 등을 맡을 사무직 2급인 대외소통협력실장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의료원은 채용 과정에서 통상적인 원서접수 기간을 줄인 것은 물론, 채용 일정도 최대 7일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은 이번 채용 공고를 지난 10월21~31일 10일간 했다. 이는 공공기관이 통상 14일을 두는 원서 접수 기간보다 짧다. 앞서 지난 2024년 6월에 이뤄진 채용 공고 때는 6월20일부터 7월5일까지 15일간 원서 접수 기간을 뒀다. 또 이번 공고는 인천시가 지난 10월20일 의료원에 채용 공고 추진을 통보한 뒤, 바로 1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료원은 당초 공고와 달리 채용 일정도 앞당겼다. 의료원은 지난 5일 2차 면접 심사했고, 7일에는 2차 면접 합격자에게 결과를 통지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공고한 11일 2차 면접, 14일 2차 면접 합격자를 발표보다 무려 7일이나 빨라진 것이다. 의료원이 통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채 ‘일사천리’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인천시의회에서는 2차 면접 합격자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합격자가 의료나 보건 분야가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4급)을 거쳐 인천의 한 기초단체 의원 등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평2)은 이날 의료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년이 넘도록 비어 있던 자리인데, 채용 공고 내용과 달리 너무 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의료 분야과 관련도 없는 정무직 인사를 다시 채용하는 것은 ‘낙하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석일 의료원장은 “정상적 절차에 따라 채용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또 아직 심의 과정이라 누가 지원을 했는지 등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난 9월30일 의료원에 채용 절차를 밟을 것을 통보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지난 10월20일 다시 통보한 것 뿐”이라며 “통보에 따라 1일 만에 공고를 게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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