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조선통신사들이 묵었던 곳 등을 들르면서 생각보다 보존이 잘 돼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외교부가 주최한 '자전거 신(新) 조선통신사' 대장정에 참여해 16일간 서울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끝에 11일 도쿄 도심 시바공원에 도착한 이진원(54·프리랜서)씨는 "역사에 평소 관심이 많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하는 양국 시민 30명을 모집해 양국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충주, 경주 등을 거쳐 부산에서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를 타고 일본으로 넘어와 오사카, 교토, 나고야, 시즈오카 등을 거쳐 이날 도쿄에 도착했다.
총 2천㎞의 대장정 중 자동차나 배 등을 이용한 구간을 빼고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 780㎞를 넘었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번 행사를 이끌어온 행사 진행 요원은 "라이딩 실력이 충분하지 않던 참가자들도 성장하면서 한 팀이 돼 무사하게 도착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애초 출발할 때의 참가자는 30명이었지만 컨디션 악화나 개인 사정 등으로 중도에 빠진 인원도 생겨 최종 목적지에는 26명이 도착했다.
이번 행사 덕분에 한국을 처음 가봤다는 일본인 사사키 리코(24·여)씨는 "서울은 도로도 깨끗하고, 최고였다"며 "진행 요원에 의견을 강하게 전하는 한국인 참가자를 보면서 양국의 성격 차이도 느꼈지만 어쩌면 필요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녁에는 주일한국대사관이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연 폐막식에 참석해 기념 메달을 받는 등 대장정 완주에 대한 축하를 받았다.
폐막식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혁 주일한국대사,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장,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도 참석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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