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명씨가 공천받을 사람들이라 말해"…명씨 "그 돈, 나와 관련 없어"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에 대한 증인 신문 이틀째인 11일 명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두고 강씨와 명씨 간 공방이 이어졌다.
명씨 측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를 상대로 명씨가 공천 대가로 돈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반대 신문을 했다.
명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씨로부터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명씨 측은 A, B씨 돈과 관련해 2023년 9월 명씨가 강씨에게 "나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강씨가 그렇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의 통화 녹취를 틀었다.
이에 강씨는 "명씨는 본인이 원하는 답을 하지 않으면 계속 전화를 길게 했다"고 답했다.
또 명씨가 A, B씨를 '공천받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다며 명씨 지시를 받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 공천 대가로 이들에게서 돈을 받아 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자 명씨 측은 "증인은 A, B씨가 준 돈이 마치 공천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A씨가 증인에게 '명씨가 공천을 주기로 했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따졌다.
강씨는 "명씨가 공천을 준다는 것이 아니라 명씨 때문에 돈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양측 공방이 이어지자 재판장은 직권으로 강씨에게 당시 명씨가 공천을 줄 만한 위치나 지위에 있었는지 물었다.
강씨는 "명씨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선이 되면 어떻게든 A, B씨를 공천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A, B씨에게 돈을 처음 받은 것은 2021년 8월로 윤 대통령이 당시 예비후보나 경선도 거치지 않았던 상황이 아니었느냐"고 되묻자 강씨는 "그 전에 명씨가 이준석 씨를 국민의힘 당 대표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능력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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