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양민혁이 오랜만에 손흥민과 재회해 앞으로 성장에 있어 소중한 조언을 들었다.
11일 오후 3시 30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에서 11월 A대표팀 소집된 양민혁과 옌스 카스트로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바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양민혁이 8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양민혁은 지난 3월 오만, 요르단과 월드컵 최종 예선 명단에 합류한 뒤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여름 양민혁은 토트넘홋스퍼 복귀 대신 포츠머스 임대를 택하며 다시 한번 성장의 길을 결정했다. 그러나 시즌 초 거친 경합에 고전하며 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고 점차 출전 빈도가 줄어들었다.
양민혁은 지난 9월 말 새 역할을 받은 후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존 무시뉴 감독은 왜소한 양민혁에게 공을 오래 끌기보다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박스를 직접 타격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덕분에 양민혁은 최소한의 터치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빈도를 늘렸다. 더불어 역습 상황에서는 강점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첨병 역할까지 도맡았다. 꾸준히 컨디션을 올린 양민혁은 10월에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양민혁을 발탁한 홍명보 감독은 10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그다음에 지금 포지션적으로도 조금 부족했던 포지션이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득점도 하고 예전에 양민혁 선수한테 주문했던 것들을 요즘 리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난 양민혁은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 뽑아주신 것에 대해 감독님께 굉장히 감사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게 돼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피니시 능력을 좀 더 대표팀에서 보여주고 싶다. 이번에 제게 기회가 얼마나 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골도 넣고 싶다”라며 대표팀 발탁 소감을 밝혔다.
앞서 말했듯 양민혁은 서서히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적응하며 성장 중이다. 양민혁은 “작년에 대표팀 왔을 때 아직 영국에서 적응을 다 못한 상태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많이 했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챔피언십 자체가 피지컬적으로 많이 요구한다. 스프린트도 많은 리그여서 힘을 사용하는 축구를 많이 했다. 내 부족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발전시키겠다”라며 현재 반등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민혁이 8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합류하면서 토트넘홋스퍼 시절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손흥민과 오랜만에 재회도 이뤄졌다.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는지 질문에 “(손)흥민이 형과 오늘 아침에 만나서 인사했다. 흥민이 형이 제가 두 골을 넣었을 때 잘했다고 해 주셨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막내다운 답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챔피언십을 함께 누비는 선배 선수들과 윙어 자원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번 A매치에도 배준호, 엄지성과 동 포지션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양민혁은 “형들과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영국에서도 경기 때 만나면 잘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다. 항상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지션도 비슷한 위치기 때문에 나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민혁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느끼는 부담감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양민혁은 지난 10월 U23 대표팀의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에 소집됐고 11월에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연령별 대표팀도 좋은 기회이지만 A대표팀에 온다는 것 자체가 훨씬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긴장하지 말고 제가 가진 능력을 더 많이 보여줘서 꾸준히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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